출전하는 창하오에게 선배인 위빈9단이 해준 말이 있었다. “박영훈은 균형감각이 상당하고 끝내기가 강한 것 같다. 아직 어려서 과감성은 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기원 부원장 왕루난은 창하오를 다른 말로 격려했다. “네가 계속해서 이기면 9연승이 가능하다. 연승상금을 두둑히 챙길 좋은 찬스가 아닌가.” 창하오는 내심 적어도 3연승은 거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연승을 하면 일단 연승상금 1천만원이 확보되고 다음부터는 1승에 다시 1천만원씩 추가되는 것이 규정이었다. 제1회때 창하오는 3연승을 기록한 바 있었고 2회에는 2승, 3회에는 1승에 그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상대는 이제 겨우 17세이며 3단에 불과한 저단자인즉 설마 지기야 하랴 하는 것이 창하오의 심정이었다. 흑15로 가만히 내려선 것은 정수. 참고도의 흑1로 모는 것도 일책이지만 흑9까지의 진행을 예상해 볼 때 백진은 야무지고 흑진은 비교적 허술하므로 도리어 흑이 즐겁지 않은 흐름으로 보았다는 창하오의 국후 고백이 있었다. 흑31은 흔치 않은 착상인데 현지의 검토실에 가있던 김승준7단은 ‘재미있는 수’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