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량강도 폭발, 룡천역사고보다 크다"

북한 량강도 김형직군에서 지난 9일 룡천역 폭발참사보다 규모가 큰 폭발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폭발의 실제 규모와 원인에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사정에 밝은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건국기념일(9.9절)인 이날 중국 국경과 가까운 김형직군에서 엄청난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폭발 규모가 룡천역 사고 때보다도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아직 폭발의 원인이 무엇인지, 일어난 곳이 주민 거주지역인지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 소식통은 "폭발 흔적이 인공위성에 포착돼 미국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 대형 폭발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베이징의 소식통과 서울 외교가 소식통들이 전한 폭발 내용으로 미뤄 량강도 폭발의 규모는 지난 4월 룡천역 폭발 참사를 능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룡천역 폭발 사고 4일째인 4월 26일 "피해 반경은 2㎞이며 가장 심한 피해반경은 1.5km"라며 "사망자 수는 150여명, 부상자 수는 1천300여명 이며 행방불명자 수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또 "파괴된 공공건물과 산업 및 상업 건물 수는 30여동이며 8천100여 세대의 살림집이 파괴됐다"면서 "이 가운데 완전파괴된 살림집 수는 1천850여 세대이며 부분 파괴된 것은 6천250여 세대"라고 말했다. 이같은 룡천역 폭발 참사의 규모와 피해 내용으로 볼 때 이번 폭발의 규모가 이보다 클 경우 만약 사고이거나 의도적 폭발이라면 상당한 규모의 재산 및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김형직군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와 접하고 있는 곳으로 군내 산악지대인 영저리에 대포동 1, 2호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폭발과 군 시설 관련 여부가 주목된다. 소식을 처음 확인한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은 이 폭발이 핵실험에 의한 것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서울 외교가 소식통도 "폭발이지난 9일 오전 11시께 발생한 것으로 안다. 아직 이번 폭발이 의도적 핵실험인지 사고인지 불분명하다"고 밝혀 군 시설 관련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폭발이 군 시설과 관련이 있다면 피해 규모는 룡천역 폭발 참사보다는훨씬 작을 것으로 보인다. 의도적 실험이라면 군의 통제로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을것이고 사고일 경우에도 군 시설 주변에는 통상 거주 인구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폭발과 군이 관련돼 있다면 북한의 핵 개발프로그램과 관련, 폭발의 실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혹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량강도 폭발은 룡천역 참사와 달리뚜렷한 폭발 원인을 찾기 어려운 점도 군 관련 가능성이 힘을 얻는 이유다. 그러나 폭발 후 지상에서 거대한 연기가 목격되고 폭발 흔적이 인공위성에 포착된 점으로 미뤄 계획적인 핵실험일 가능성은 적다는 시각이 적지않다. 실험은 폭발로 인한 방사능 낙진을 우려해 지하 또는 해저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