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식
오랜만에 부서 회식을 했습니다. 새로운 인턴들이 들어오고 난 뒤 한 차례 회식을 가진 적이 있었지만 저녁식사 후 정동극장에서 차를 마시며 훈훈하게 끝났기 때문에 인턴들이 다 같이 술을 좀 마신 것은 이번이 처음 입니다. 1차는 고기집에서, 2차는 호프집에서 가졌는데요, 이전과 달리 남자 인턴이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분위기였습니다. 흔히 신문사 기자들이‘말술’을 마신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저희 디지털미디어부는 술을 많이 마시는 부서가 아닙니다. 한 인턴으로부터 ‘종강파티 같았다’는 소감을 남기게도 했던 이번 회식자리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회식소감
-동진
‘서울포럼 2013’이 끝나고 뒤풀이 없이 귀가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회식을 따로 하게 돼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사실 이날 회식 자리에 도착했을 땐 심한 공복상태여서 술부터 마셨으면 초장부터 만취 할 뻔 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미디어부는 관대하기 때문에 저에게 우삼겹을 충분히 먹을 시간을 줬고 저녁을 배불리 먹은 뒤 기분 좋게 부원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다음날이 현충일이었고 날씨도 좋아 2차로 갔던 철로변 야외 호프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원진
이번 부서 회식은 현충일 휴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까닭인지 술잔이 순번대로 몇 차례 돌았다. 6월초, 해가 길어져 오후 7시 무렵에도 날이 밝았다. 부서원들 중 한 명이 “꼭 낮술하는 기분이야”라고 말했고, 그 무렵 나는 달큰하게 취기가 올라 있었다.
흥이 조금 올랐는지 나는 언제부터 건배 때마다 “건강하세요”를 외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런 식으론 건강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난 그래도 그들의 건강을 진심으로 바라며 술을 권했다.
-다솔
우리 부서 회식은 강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술을 잘 못하는 동기들도 걱정을 별로 안 한다는 게 좋은 점 같습니다. 회식 때 부장님께서 계획하고 계시는 것, 또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해야할 것 같아요. 조금 빠진 느낌에 저 자신도 약간 속상하답니다. 맘을 다잡고 열심히 할께요. 디미부 파이팅!
-진희
입사한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디지털미디어부서 식구들만의 오붓한 회식 자리를 가졌다.
우리 부서 식구들만 있어서 그런지, 좀 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나서 좋았다. 부장님께서 친히 소맥 폭탄주를 말아주시기도 했다. 다양한 스타일(?)의 폭탄주가 대여섯잔 오고가며 술자리에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갔고, 왠지 이 날은 해가 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초여름의 상쾌한 밤공기를 느끼며 기찻길 옆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던 그 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디지털미디어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진솔한 얘기들을 함께 나누던 그 날의 소중한 기억을 잊지 못할 것 같다. :)
-원욱
디지털미디어부 가족들과 2번째 회식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우삼겹’을 처음 먹어봤는데 신기하게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서 또 먹게 되면 점심을 적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연히 제가 폭탄주 제조할 기회가 되서 제 친구들과 자주먹은 ‘나들이주: 정신이 나들이간다. 소주4 맥주6’ 의 비율로 드렸는데 제가 너무 나쁜 짓을 한것 같아 집에가는 내내 반성했습니다. 다음에도 즐거운 회식을 기대하고있습니다. 2차에서 기차소리 들으면서 맥주를 먹어서 색달랐습니다.
-지윤
새로운 인턴들이 온 뒤 두 번째 회식. 첫 번째 회식 때는 ‘주신酒神을 만나면 어쩌나’하는 新인턴의 우려와 달리 식사 후 분위기 좋은 곳에서 차(!!!)를 마셨는데요. 이번 회식은 식사 때 ‘업’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야외에서 맥주를 거하게 걸쳤습니다. 선선한 날씨에, 기차 소리를 BGM 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니 참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 회식도 기대됩니다~
-시은
모두 모인 자리라 좋았습니다. 다만 저는 회식 했던 날 7시까지 출근을 했어야 해서 조금 피곤했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굽는데 기름이 많이 튀어 팔뚝이 따가웠습니다. 그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야외 호프집에 가기 좋은 날씨이기도 했고 동료들과 근무시간 못 다했던 수다도 떨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서윤
회사 앞의 모 고깃집, 이 집은 고기 말고 반찬으로 나오는 고구마범벅이 참 맛나지요. 부장님의 신발이 이 집의 문턱을 넘었어요. 다시 한 번 맛나는 범벅을 먹을 수 있게 돼 기뻤답니다. 자리에 앉은 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범벅이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잠시 후, 하얀 마요네즈 옷을 차려 입으신 범벅님이 나오셨지요. 고구마 두 조각을 야심 차게 집고 한꺼번에 입안으로… 잠시 후 저 뿐만 아니라 고구마를 먹은 주위 사람들에게 모두 정적이 흘렀습니다. 예전에 제가 먹던 그 분이 아니셨어요. 무더운 더위에 몸을 꽁꽁 얼리셨어요. 아이쿠야. 다음에는 말랑말랑한 범벅을 기대합니다.
■ 회식 에피소드
-나들이주
왠만해선 소맥을 잘 마시지 않는 디지털미디어부. 이번 회식때는 좀 달랐습니다. 부장님의 제안으로 각자 알고 있는 레시피로 소맥을 제조해 마셨는데요 그 중 가장 열렬한 호응을 받았던건 이원욱 인턴기자가 만든 소맥이었습니다. 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에 재학중인 이원욱군은 소속된 ‘매체미학연구소’에서 즐겨 마시는 방법으로 가장 독창적인 소맥을 만들어냈습니다. 얼핏 보면 레모네이드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술은 일명 ‘나들이주’라고 불린다는 데요 몇 잔 마시면 정신이 나가버리기 때문이랍니다. 제조 방법은 우측 사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건배사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피플 김원진 인턴기자는 디지털미디어부에 자신의 건배사를 유행시켰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그러려니 했던 멘트였는데 아이돌 가수의 후크송처럼 자꾸 들으니까 묘하게 매력있더군요. 회식이 끝날 때쯤엔 모두를 유쾌하게 만든 그만의 건배사는 바로 ‘건강하세요’입니다. 술잔을 부딪힐때마다 김원진 인턴기자는 건강하시라며 술을 권했는데 자꾸 반복되다보니 나중에는 절로 따라하게 되는 디지털미디어부만의 건배사가 됐습니다. 이런 건배사라면 비록 술이지만 정말 건강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