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LNG가 국내 주요해운사의 주식을 잇따라 대량 매집하고 있다.
게버랜트레이딩(Geveran Trading)펀드가 이번에는 한진해운의 주식 367만1,030주를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장내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으로 게버랜트레이딩은 한진해운 지분 5.12%를 갖게 된다. 매입목적은 ‘단순투자’로만 밝혔다.
주목할 것은 게버랜트레이딩은 지난 3일에는 현대상선 지분을 대량 매입하면서 인수합병(M&A) 논란을 일으켰다는 사실. 게버랜트레이딩은 지난달 27일(실제 거래일)까지 현대상선 주식 594만7,410주를 장내 매수, 지분 5.77%를 확보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게버랜트레이딩은 대한해운의 지분 21%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위협했던 골라LNG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 회장이 이끄는 그리니치홀딩스(키프러스 등록)의 100% 자회사라는 점이다.
결국 골라LNG는 직접, 혹은 계열사를 통해 ▲대한해운 21.09% ▲현대상선 5.77% ▲한진해운 5.12% 등 국내 대형 해운사 지분을 소유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골라LNG의 해운주 투자를 ‘이중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프레드릭슨 회장이 정보력을 바탕으로 해운시장의 전망을 확신, 일차적으로 주요 해운사의 주식을 투자목적으로 매입했지만 여차하면 M&A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특히 “특정회사만이 아닌 해운 3사의 주식을 고루 매집하고 있는 점에서 M&A가 아닌 단순투자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M&A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보는 이중 포석인 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