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간접투자 알면 돈이 보인다] '일본펀드'에 투자자금 몰린다

국내증시 불확실성 커지자 투자자 관심 커져<br>최고 年77%수익…6일만에 450억원 유치도

국내 주식시장이 개인투자자의 외면과 외국인의 관망세에 따른 에너지 고갈로 약세장의 전형적인 모습을 띠어 가고 있다. 증시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IT주의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계속된 내수 경기 침체로 단기간에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금이 경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증시에 투자하는 일본 관련 펀드에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일본 주식시장이 투자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전까지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관심끄는 일본 펀드= 이미 거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일본 관련 펀드의 가입이 증가하는 등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과거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상품에 거리감을 두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 외국계 은행의 신탁상품 담당 임원은 “외국계 은행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거액자산가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며 “그러나 이른바 VIP 고객들은 펀드상품 가입 권유 이전에 일본 관련 펀드에 대한 정보를 문의하는 등 투자처를 일본시장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HSBC는 지난 2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피델리티 일본주식형 펀드’가 판매 4달여만인 지난 6월말 기준으로 500억원을 웃돌고 있다. 또 씨티은행을 통해 판매되는 일본지수 니케이 연동된 스트럭쳐펀드(시스템펀드)는 판매 6일만에 45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국내 판매창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과 하락만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기 이전에 이 같은 높은 인기가 유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펀드 수익률 장난 아니네=이 같은 일본 펀드의 인기 비결은 단연 돋보이는 수익률이 자리잡고 있다. 피델리티 일본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6월말까지의 수익률이 9.86%에 달한다. 지난 해 7월 1일 이후 지난 6월말까지 1년 동안의 수익률은 32.47%를 기록했다. 단기간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펀드로는 피델리티 일본 소형주 펀드로 지난 6개월 동안의 수익률은 28.97%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 1년 동안은 56.7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메릴린치 애셋매니지먼트사가 운용하고 있는 ‘메릴린치 일본 오퍼튜니티 펀드’는 지난 1년 수익률이 무려 77.5%로 여타 국내외 펀드 수익률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게다가 과거 6개월간 24.4%로 국내외 펀드와 비교할 때 손색없는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6개월 동안 가장 저조한 수익률은 14.4%(슈로더 일본주식펀드)~28.97%(피델리티 일본소형주 펀드)이며 지난 1년동안 일본 펀드들의 수익률은 77.5%(메릴린치 일본오퍼튜니티펀드)~28.0%(슈로더 일본주식펀드)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관련 펀드의 높은 수익률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옮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일본 등 해외시장에 시야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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