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압하니 애 잘 낳아요"
세브란스병원 "통증.분만시간 단축"
국내 서양의학의 본산인 세브란스병원이 전통요법인 지압을 분만과정에 도입해 좋은 효과를 보았다. 세브란스병원은 분만실에 들어온 초산부의 손ㆍ발을 지압했더니 통증은 8.3~15.4%, 분만 시간은 15.2~28.8% 단축됐다고 20일 밝혔다.
병원측은 1998년 말부터 99년 10월까지 초산부 51명을 대상으로 분만하는 동안 다리 안쪽 복사뼈 위의 오목한 부분(삼음교)을 10초 간격으로 35회씩 지압했다.
그 결과 통증이 줄어들고 지압을 받지 않은 산모보다 분만 시간이 평균 2시간 40분 단축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해 4월부터 7월까지 분만 중인 초산부 63명의 손 부위에 있는 합곡(엄지와 검지손가락이 갈라진 곳의 오목한 부분)을 지압했더니 분만 시간이 약 1시간 10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 병원 분만실장 박용원(산부인과) 교수는 "두 차례의 실험 결과 지압이 산모의 정신적 안정을 도와 통증과 분만 시간을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국적 정서에 맞는 새로운 분만법으로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