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형보다 낫네" 속편 아파트 이유있는 흥행

1차 분양으로 입지경쟁력 검증… 대단지 이점에 평면 업그레이드<br>올 17곳 중 13곳 순위내 마감<br>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등 분양 성공 이어갈지 주목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일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택지지구 2블록에서 공급한 '월배 2차 아이파크'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9.42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앞서 지난해 8월 인근 1블록에서 분양한 '월배 아이파크'가 평균 4.4대1의 경쟁률로 3순위 마감한 것에 비해 청약 결과가 더 좋았다.

지난 8월 ㈜서한이 대구 신서혁신도시 B-2블록에서 분양한 '서한이다음 2차'는 평균 6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 5월 공급된 1차 아파트는 총 7개 타입 중 2개가 3순위에서 마감됐었다.


영화의 속편과 같은 2ㆍ3차 분양아파트가 아파트가 1차 보다 더 높은 인기로 '형 보다 아우가 나은' 청약 결과를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1차 단지의 분양 성공에 힘입어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간 상태에서 신평면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요 건설사들이 공급한 이른바 '시리즈 아파트'는 모두 17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13곳이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고, 특히 월배 2차 아이파크와 서한이다음2차를 비롯해 '포항 양덕 삼구트리니엔 3차', '부산 e편한세상 화명 2차', '세종시 이지더원 2차(1-1생활권 L5블록)'등 5개 단지는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시리즈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것은 1차 분양이 성공을 거두면서 입지 경쟁력을 검증받아 분양 실패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 3차 아파트를 공급하는 지역은 대부분 1차 때 분양에 성공한 곳"이라며 "입지가 좋으니까 추가 공급에 따른 위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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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경쟁력을 검증한 곳에 공급하지만 전편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건설사들이 평면이나 분양가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도 속편 아파트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과거에 비해 메리트가 감소하기는 했으나 시리즈 아파트는 적게는 1,000가구, 많게는 3,000~4,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형성,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11월 이후에도 속편 아파트 분양이 속속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내달 중으로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합정재정비촉진지구 2구역을 재개발한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지상 36층 2개동, 전용면적 83ㆍ110㎡, 총 198가구로 구성된다. 앞서 지난 3월 공급된 '마포 한강 푸르지오'는 119ㆍ137㎡과 같은 중대형 평형이 포함돼 있었음에도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분양가도 1차와 비슷한 3.3㎡당 1,800만~2,000만원선에 책정했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위례 아이파크 2차'를 내놓는다. 9월 위례에서 주상복합으로는 첫 공급된 1차의 경우 평균 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고, 100% 계약이 끝났다. 지상 29층 7개동 495가구 규모로, 분양가는 1차 때와 비슷한 3.3㎡당 1,700만원 안팎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시리즈 아파트도 입지와 분양가 등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며 "내달 2차 아파트가 나오는 위례신도시나 마포구는 입지가 좋고 수요가 많은 곳이지만 결국 분양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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