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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만은 없다"

홈런 3방 몰아치며 8회 10대0 콜드게임 승

B조 1위로 준결승서 日 피해 … 金 전망 밝혀

강정호가 24일 대만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쏴 올린 뒤 1루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한 첫 고비를 여유롭게 넘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리그 2차전에서 강정호(3점 홈런), 오재원(2점 홈런), 박병호(1점 홈런)의 홈런 3방으로 6점을 뽑은 끝에 10대0으로 크게 이겼다. 8회 콜드게임 승. 태국과의 1차전에서 15대0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한국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대만을 상대로도 화끈한 승리를 거두고 B조 1위를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준결승에서 피해 금메달 전선에 켜진 파란불이 한층 밝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야구는 A·B조로 나눠 조별예선을 펼치고 각 조 1·2위 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로 준결승과 결승전을 치른다. A조(일본·중국·파키스탄·몽골)에서는 일본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B조는 한국과 대만·태국·홍콩으로 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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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대만 선발 왕야오린을 시작부터 두들겼다. 1회 민병헌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김현수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가볍게 2점을 얻었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는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가 좌중간 3점 홈런을 때려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만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던 강정호는 이날 대만전에서도 대포를 쏴 '대만 킬러'임을 입증했다. 강정호는 이 홈런으로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을 상대로 2연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대만과의 결승(9대3 한국 승)에서 9회 초 마지막 타석 때 2점 홈런을 날렸던 그는 4년 뒤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담장을 넘겼다. 한국 측의 예상을 뒤집고 장샤오징 대신 선발 투입된 왕야오린은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한국은 바뀐 투수 정가이원을 상대로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오재원이 우월 2점 홈런을 쏴 올려 1회에만 대거 7점을 뽑아냈다. 2회에는 홈런 선두 박병호가 국가대표 첫 홈런을 큼지막한 중월 1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강민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이 추가됐다. 콜드게임 요건까지 1점만을 남긴 한국은 8회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중전 적시타로 요건을 채웠다. 한국 마운드는 선발 양현종이 4이닝을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차우찬(2이닝)-한현희(1이닝)-안지만(1이닝)-임창용(1이닝) 역시 호투를 이어가며 팀 완봉승을 합작했다. 대만은 안타 6개에 그쳤다. 경기 후 강정호는 "대표팀 동료들도 '대만 킬러'라고 불러준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대만 투수들을 전부 다 보지는 못했지만 한국 투수보다는 한 수 아래로 보인다. 대만에 대해 경계하고 있었는데 이날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고 앞으로 경기에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대만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5전 전승 금메달만을 생각하는 한국과 달리 이미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대만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한국을 상대로 모험을 걸기보다 준결승 이후를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 애초 선발로 예정됐던 장샤오징 대신 불펜 투수인 왕야오린을 내세운 것도 그런 이유로 보인다. 대만은 이에 대해 장샤오징이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만에는 장샤오징 말고도 후즈웨이·전관위 등 에이스급 선발투수 2명이 있지만 이들마저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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