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항공단 조성' 환경논란 가열

토공 실시계획 승인 신청 등 본격 사업 추진에<br>환경청·해양부 등 "갯벌매립 재검토" 의견 제시<br>서천군·주민 "연내착공" 환경단체·어민은 "반대"

충남 서천군 장항읍 마서면 서측 앞바다 374만평에 조성하기로 한 장항국가공단조성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또다시 환경보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와 어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금강유역환경청이 보완조치를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고 해양부까지 나서 갯벌매립 재검토론을 펴는 반면 서천군과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 지역주민들은 조기 착공에 드라이드를 걸고 있다. ◇연이은 환경영향평가 보완요구 등 반발 움직임= 충남 서천군과 사업시행자 한국토지공사는 지난해 건설교통부의 장항산업단지 개발계획변경안 승인을 계기로 금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한데 이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실시계획승인을 신청하는 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금강유역환경청은 갯벌매립과 철새보호문제 등의 이유를 들어 토지공사에 대해 2차에 걸쳐 환경영향평가서의 보완을 요구한데 이어 최근 또 다시 보완을 지시하며 중장기 검토 필요성까지 제시했다. 설상가상으로 해양수산부까지 이 달초 토지공사가 제출한 해양생태보완방안에 대해 갯벌매립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 장항국가공단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지역 환경단체들의 목소리를 지원해주고 있다. 서천지역 어민들 또한 최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앞에서 서천개벌매립 반대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며 어민생존권 보존을 외치고 있기도 하다. ◇“문제 없다” 조기 착공론도 확산= 반면 서천군과 토지공사는 금강유역환경청이 요구하는 보완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항국가공단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임을 들어 연내 사업착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갯벌매립지의 경우 수십년전부터 오염이 진행돼 이용조정이 필요한 상태이고 철새의 주서식지는 사업대상지 갯벌이 아닌 사업지에서 5㎞ 떨어진 유부도 갯벌”이라며 “환경피해문제는 환경단체 주장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서천군은 농업용수 및 군산국가산업단지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설치된 금강하구언둑과 군산 외항의 퇴적방지를 위해 설치된 유부도 서쪽 북측도류제로 인해 유부도 북쪽 일대에 수십년동안 토사가 쌓여 조성된 1,000만평규모의 갯벌이 국내 최대 철새서식지중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 지역을 환경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장항국가산업단지의 조기착공을 요구하는 서천지역 주민들은 지난 2월 조기착공추진위를 구성한데 이어 지난달초 조기착공 결의대회를 개최했고 조기착공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1만명의 서명을 받아놓고 있다. 한편 정부는 1989년 장항산업단지조성사업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했고 17년이 지난 지난해 5월 장항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안을 승인한데 이어 호안도로 개설사업비 1,800억원중 570억원을 2006년도 사업비로 확보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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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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