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이 29일 원세훈 전 국자정보원장을 전격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으며 수사팀의 검사 2명이 원 전 원장을 상대로 신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원 전 원장 소환 배경과 관련해 “지금이 원 전 원장을 소환해 조사하기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원 전 원장을) 소환 조사를 해야 수사방향 등 여러 가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조사가 완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 원 전 원장에 대해 추가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원 전 원장은 국가정보원법 위반(정치관여 금지)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민주통합당 등에 의해 고발됐다. 원 전 원장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댓글을 단 사건, 이른바 '지시 사항' 문제와 관련해 불법행위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민주통합당과 시민단체 등은 원 전 원장이 대선 과정에서 '종북좌파'의 사이버 선전·선동에 적극 대처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면서 원 전 원장을 고발했다. 이들은 원 전 원장이 4대강 사업과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명박 정부 주력사업의 홍보를 주문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주말인 27일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원 전 원장이 직원들의 댓글 등 불법행위를 지시했거나 보고 받았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