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소 제조업 38% “해외이전”

중소 제조업체 10개사중 4개사가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산업공동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이전계획 업체중 62% 가량이 앞으로 1~2년 이내에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길 것으로 전망돼 국내 제조업 생산기반이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18일 기협중앙회가 37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시설 해외이전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7.9%가 생산시설을 이전했거나 계획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전계획 업체의 61.7%가 앞으로 1~2년 이내에 생산라인을 해외로 옮길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인건비 절감을 위한 단순생산 부문의 해외이전이 줄어드는 반면 고부가제품 생산이나 연구개발 등 핵심부문으로 해외이전이 확대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 해외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중 19.1%가 고부가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14.8%는 연구개발 등 핵심영역까지 해외로 옮길 방침이라고 답했다. 탈(脫)코리아를 검토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비용절감(39.2%)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으며 인력난(25.0%), 해외시장개척(12.4%), 국내 경제정책의 불확실성(6.2%), 대립적 노사관계(5.3%) 등이 해외이전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업 기반이 무너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업종전환을 고려하는 중소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25.9%가 타업종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중 39.2%가 서비스업, 21.6%가 유통(물류) 분야로 업종을 바꿀 것이라고 답했다. 김영수 기협중앙회장은 “ 중소제조업 산업공동화는 국내경기의 장기침체와 실업문제를 야기시키는 등 경제기반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대립적 노사관계를 해소하고 대체산업을 육성하는 등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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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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