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BM등 기업실적 기대이하 전망에아프간전쟁·추가테러 위험도 걸림돌로
기업들의 실적발표라는 앞둔 미 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로 힘든 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이번주 미 증시는 인텔, IBM, 시티그룹, 보잉, G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한 간판기업들의 수익발표가 예정돼 있다.
월가는 지난 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10년만에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일부 기업들의 실적들이 대부분 예상치 혹은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은 내심 앞으로 발표될 기업들의 실적들에 대해서도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낙관적으로 흐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뉴욕과 워싱턴에서 사상 초유의 테러 공격을 당했던 미국 국민들이 이제 탄저병을 필두로 한 새로운 테러앞에 직면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실적도 기대치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테러위협 속에 기업 실적 악화가 걸림돌
미국의 대(對)아프간 군사작전이 새로운 어려움에 부딪히거나 미국 본토에서 화학 테러의 징후가 확산될 경우 주가를 끌어내릴 여지가 많다.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테러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미국 증시가 안정세를 찾은 것은 지난주 발표된 기업들의 수익이 예상외로 좋았기 때문. 이번주에도 그런 기조가 유지될 것인가에 월가의 촉각이 쏠려 있으나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실제 기업 실적 예측기관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1,262개 조사대상들의 3ㆍ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2%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침체와 미 테러 사태의 여파가 기업들의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 프라이빗 뱅킹의 오웬 피츠파트릭 분석가는 "시장은 계속해서 기업실적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다"고 밝혔다.
◆ 실적 발표 봇물
시가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지난 11일 자사의 실적이 월가의 전망치와 부합했다고 발표함으로써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부추겼다.
이번 주는 S&P500기업중 무려 180곳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주 실적발표 예정기업들 중에는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존슨앤존슨, GM, 보잉, 코카콜라 등 업계 대표기업들 함께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업체 등도 줄을 서있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16일 발표될 인텔과 IBM, 18일의 마이크로소프트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3ㆍ4분기 주당순이익이 10센트 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의 41센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IBM도 전년동기의 1.08달러에서 89센트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46센트에서 39센트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신규주택착공건수 등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이번주로 예정돼 있으나 대량의 기업실적 발표에 묻혀 시장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실적발표 내용이 과연 얼마나 전문가들의 예상과 차이를 보일 것인지, 그리고 탄저병 등 추가 테러 관련 소식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가 장세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