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街 '인사태풍권' 진입

국회 방송위원 추천절차 본격화로 "구도 속속 윤곽" <br>방송3사·유관기관 이사진 등 인사도 맞물려 촉각<br>'실세' 이광재 의원 문광위 합류… 향후 역할 주목


방송가(街)가 인사태풍권에 들어갔다. 5. 31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이유로 국회가 정상절차를 밟지 못해 지연돼온 방송위원회 위원 9명에 대한 선임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인사구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방송위가 추천 및 임명권을 갖고 있는 KBS와 MBC, EBS 등 방송유관기관 사장과 이사진 임기만료도 맞물려 있어 대형인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누가 거론되나=방송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5명과 비상임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모두 대통령이 최종임명하지만 내부 추천절차는 좀 복잡하다. 대통령이 3명, 국회가 6명을 추천하는 형태다. 국회 몫 6명은 다시 문화관광부ㆍ방송위 등을 관할하는 문화관광위원회 추천 3명, 국회의장이 여ㆍ야 원내대표와 합의추천한 3명 등으로 쪼개진다. 실질권한을 갖게되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5명은 통상 여당 3명, 야당 2명 등으로 배분돼 온게 관례. 이 가운데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이들 9명의 위원들이 임명장을 받은 직후 호선하는 절차를 밟지만 통상 대통령과 여당의 의중이 깊게 반영된다. 현재 여당 및 청와대 추천 몫으로 이상희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최민희 민언련 공동대표, 김동기 변호사, 임동훈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사장, 성영소 전 대통령 정보통신특보, 이춘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등 6이 거론된다. 이효성 현 방송위부위원장도 기존 정책의 연속성 확보차원에서 유임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몫은 KBS 강동순 감사, MBC PD 출신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교수, 송석형 전 SBS 보도본부장 등 3명.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가 나눠가진 형태다. KBS, MBC 등 후속인사도 초읽기다. 방송위원회는 KBS이사(총 11명) 추천권,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통칭 방문진ㆍ총 9명) 임명권, EBS 이사 및 사장 임명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임 방송위 구성과 함께 이들 기관에 대한 연쇄 인사도 예상된다. KBS와 방문진 이사 임기가 지난 22일자로 종료됐고, KBS이사회가 추천권을 갖고 있는 KBS 사장 3년 임기가 30일로 끝난다. 또 EBS 이사들과 사장 임기도 한달 후인 7월 22일 만료된다. 다음달까지 방송위가 추천 또는 임명해야 될 KBS·MBC·EBS 등의 사장과 이사진이 3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눈길끄는 ‘실세’ 이광재의원 문광위 입성=6명의 방송위원 추천권을 갖고 있는 국회는 지난 20일 각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의원 배분과 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고 문광위원장에 조배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선출됐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중 한명으로 꼽혀온 이광재 의원이 문광위에 합류해 눈에 띈다. 방ㆍ통 융합 정책기구 탄생 등의 과정에서 그가 어떤 핵심역할을 하게 될 지 주목을 받고 있다. 문광위는 오는 29일까지는 방송위원 추천을 최종 마무리하겠다는 입장. 이어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는 시점은 7월초, 이어 기관장의 경우 공모절차까지 밟을 가능성이 있어 8월말까지는 인사열기가 후끈하지 않겠냐는게 방송계의 관측이다. 특히 유력후보들에 대한 방송계 반발도 커 일부는 갈릴 가능성도 있다. 방송위 노조는 “현 후보군이 전문성과 대표성을 발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고, KBS노조는 내부비판서 출간을 앞둔 강동순 현 KBS감사의 방송위원 행(行)에 제동을 걸겠다는 태세여서 한바탕 소란도 예상된다. 그간 유력하게 거론돼온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방송통신 융합기구 위원장으로 적합한 인물이라는 견해가 많아 일단 후보군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3기 방송위가 구성되면 ▦총리실에 꾸려질 방송ㆍ통신구조개편위원회 구성 ▦방송의 디지털 전환 ▦IPTV(인터넷TV) 실험방송 ▦대통령 선거보도 가이드라인 제시 등 일정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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