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은진수 쇼크'… 政·靑 개편 앞당기나

안팎서 자성 목소리… 이르면 내주 차관·靑비서관 인사 단행 가능성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인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비리 의혹으로 정부와 청와대의 '환골탈태'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 대통령의 정부 및 청와대 개편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차관 및 청와대 비서관 인사를 단행하는 등 강력한 정부 개혁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등이 마무리되면 차관 및 차관급 기관장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진수 쇼크'에 빠진 청와대는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정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자기반성과 소통을 다짐했다. 2시간 45분가량 난상토론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서민정책의 진정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국정철학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등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임 실장은 "잘못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같은 청와대의 '자기반성'이 곧 있을 청와대 개편과 차관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개편과 차관 인사 등을 임 실장에게 일임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차관 인사와 청와대 비서관 인사가 이르면 다음주 동시에 단행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의 경우 재임 1년 이상 재직자를 중심으로 법무ㆍ환경ㆍ여성부 차관과 소방방재청장ㆍ관세청장ㆍ식품의약품안전청장ㆍ특허청장이 바뀔 것으로 보이며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미 교체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정부 위원회 등의 차관급 인사를 포함하면 최소 8개 이상의 차관급 직위가 새 얼굴로 채워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차관급 인사는 집권 후반기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신종호 청와대 지역발전비서관과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 등 'S라인(서울시 출신)' 비서관들을 전진배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또 김상협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이 환경부 차관으로 거명되고 청와대 지역발전비서관을 지낸 오정규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도 유력한 차관급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지식경제비서관 출신의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박흥신 전 홍보기획비서관, 이상휘 홍보기획비서관, 김철균 뉴미디어비서관 등도 차관급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개편은 차관 또는 정부기관장에 발탁돼 빈 자리와 내년 19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한 비서관들을 우선 교체하고, 수석급을 포함한 청와대의 전면개편은 한나라당의 7ㆍ4 전당대회 이후에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청와대 내부에는 오는 9월 말 2012년도 예산안 편성과 9~12월 열리는 정기 국회 등 연말까지 다뤄야 할 주요 국정현안이 줄줄이 쌓여 있는데다 임 실장을 대체할 만한 카드를 찾기 어렵다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4ㆍ27 재보선 뒤 여당은 쇄신에 안간힘을 쓰는데 청와대는 말로만 '자기반성'을 외칠 뿐 쇄신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거세진다면 청와대 개편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임 실장을 포함한 대대적인 청와대 조직수술이 가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4ㆍ27 재보선 뒤 보다 속도감 있는 청와대의 개편이 필요했다"면서 "이미 시기를 놓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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