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더위속 극장가는 '으시시'

폰·디 아이·피어닷컴등 공포물 득세집중적인 호우가 지나고 본격적인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벌써 열대야로 밤잠도 설친지 오래다. 여름철 빼놀 수 없는 장르영화인 공포영화가 여름극장가를 달군다. 한국적 공포설화인 '한풀이'에 모티브를 둔 작품에서부터 흐릿하게 보이는 시각과 함께 날카롭게 신경을 건드리는 청각으로 들려주는 공포물, 인터넷 사이트 접속후 몽환적이고 섬뜩한 장면들로 관객을 놀래키게 하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 '폰'= 2년전 '가위'로 데뷔했던 안병기감독의 두번째 공포물. 전통적인 공포설화를 현대 문명의 아이콘 휴대전화와 접목시킨 작품으로 '가위'때보다 연출의 성숙함이 있다. 어느날 누군가의 핸드폰을 통해 발신자 번호가 확인되지 않는 정체불명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리고 그 전화를 받은 이들은 차례로 극한 공포상황에서 심장발작을 일으키며 죽어간다. 잡지사 기자인 지원(하지원)은 원조교제 폭로기사로 인해 집요한 협박전화를 받던 끝에 핸드폰 번호를 바꾸기로 한다. 번호를 바꾼 후에도 그에게 끊임없이 걸려오는 괴전화. 친구 호정(김유미)의 딸, 영주(은서우)가 무심히 지원의 전화를 받게 되고 이후 영주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26일 개봉. ■'디 아이'= 각막 이식수술로 19년만에 눈을 뜨는 문(안젤리카 리). 두살 이후 빛은 없었다. 드디어 붕대를 푸는 날. 엷은 눈꺼풀 사이로 느껴지는 빛이 신비롭다. 탁하게 보이는 세상. 그리고 그 희미한 시선의 끝자락을 스치듯 지나는 검은 그림자. 갑자기 소름이 끼친다. 표현할 수 없는 의혹. 그날 밤 문은 옆 침대 할머니를 찾아온 누군가를 본다. 아주 키 큰 남자다. 오후의 검은 그림자와 같은 느낌. 이튿날 아침, 할머니의 침대는 비어 있다. 그리고 병원의 누구도 그 그림자를 본 사람은 없다. 그처럼 아름답다는 세상을 보고 싶었던 문. 그러나 그녀가 본 것은 검은 죽음의 그림자. 영화 '디 아이'는 '보는 공포'로 출발한다. 그토록 원하던 눈을 가졌건만, 눈을 뜰때마다 보이는 검은 낯선 그림자. 그 그림자만 나타나면 죽어가는 사람들을 그녀는 지켜보아야 한다. 발 없이 달려드는 여인도,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소년도. 그리고 시력이 살아날 수 록 검은 그림자의 형상은 더욱 선명하게 엄습하여 그녀의 공포는 커간다. 옥사이드ㆍ대니 팡 형제 감독 연출. 8월16일 개봉. ■'피어닷컴'= 1999년 '헌티드 힐'은 기존 공포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방대한 CG를 도입, 시각적 공포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역대 할로윈 데이 개봉작 중 흥행 1위에 랭크됐다. 이 작품의 윌리엄 말론 감독은 당시 뛰어난 영상감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그후 3년 '피어닷컴'을 들고 돌아왔다. '스폰' '아마겟돈'의 특수효과팀이 참여했다. 무언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지하철역에 서 있는 한 남자. 그의 눈 앞에 햐얀 공이 굴러와 선로위에 떨어진다. 공과 함께 창백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하얀 옷의 여자아이. 이후 비슷한 유형의 시체들이 발견된다. 뉴욕시 형사 마이크(스테픈 도프)와 보건국 조사원 테리(나타샤 멕엘혼)가 사건을 맡는다. 8월9일개봉.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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