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천안함 침몰] "함미 두드렸지만 반응 없었다"

실종자 생존 가능성 약해져… 선체 진입위한 작업 박차<br>"급속하게 침몰한 원인은 구멍 아닌 절단 때문"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 부분의 정확한 위치를 확보한 군이 실종자를 수색하기 위해 선미 등을 망치로 두드려봤지만 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생존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군은 선체 내로 직접 들어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합참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준장은 29일 브리핑에서 “해난구조대(SSU) 잠수사들이 오후1시20분께 선체 진입을 위한 잠수사 인도색 설치작업을 하면서 외부에서 망치로 두드렸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면서 “선체 진입을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색은 해상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함정이 있는 데까지 내려가기 위해 설치하는 와이어(철선)다. ◇발견은 했지만…반응 없는 함미=대부분의 실종자들이 위치할 것으로 판단되는 함미에 대한 구조작업은 촉박하게 진행됐다. 함내의 산소 유지량을 계산할 때 생존 가능한 시간의 한계가 다가왔기 때문. 이처럼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가면서 구조팀은 조류가 약해지는 2시간여의 ‘정조’ 시간을 감안하지 않고 계속해서 잠수를 시도했다. 이 준장은 “해군 잠수사들은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을 확인해서 생존자가 있으면 빨리 구출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이기 때문에 정조(물 흐름이 약해지는 때)와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물살이 줄어들면 계속 들어가고 있다”면서 “구조작업은 밤까지 진행됐다”고 전했다. 함미를 망치로 두드려봤지만 기대와는 달리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 준장은 “선체를 두드렸을 때 인기척이 나면 그 공간이 어떤 공간이냐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 구출할 수 있는 메뉴얼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척이 없어서 구출방법을 찾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군은 선박의 실내로 직접 들어가기로 했다. 이 준장은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다면 그 문을 열고 들어가고 완전히 폐쇄됐다면 선체를 뚫어야 하는지, 어느 곳을 뚫어야 될지를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잠수사 한 팀이 잠수를 할 수 있는 시간은 12~13분 정도이며 내려가고 올라오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 밑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7~8분 정도”라고 덧붙였다. ◇침몰, 구멍이 아닌 함수와 함미 절단 때문=천안함의 침몰 원인도 밝혀졌다. 또 함미는 왼쪽으로 90도가량 눕혀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준장은 “천안함이 급속히 침몰한 것은 애초 합참의 설명대로 선체 구멍(파공)이 아니라 함수와 함미가 절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파공 때문에 침몰했다고 발표를 했었는데 절단에 의해 침몰됐다. 파공이라는 것은 지금은 유효성이 없다”며 “함수 쪽 절단면은 원ㆍ상사 침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침실에 있던 인원들은 모두 구조됐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자신 있게 답변은 못 드린다고 이 준장은 강조했다. 한편 군은 생존자 구조를 위해 구조함인 광양함과 기뢰탐색함 등 우리 해군 함정 14척과 해경함정 6척, 구조함 살보(Salvo)함을 포함한 미 군함 4척 등 모두 24척을 투입했다. 또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1만4,000톤급 독도함이 사고 해역에 도착해 모든 탐색과 구조활동을 총지휘한다. 이 준장은 “우리와 미국 구조함이 사전 회의를 거쳐 탐색 및 구조활동 방법을 설정하고 인명구조 등에 대한 본격적인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안함 선체를 인양하기 위해 부산에 본사를 둔 삼호I&D는 거제 성포항에서 해상 크레인 ‘삼아 2200호’를 사고 현장인 백령도 인근으로 출발시켰다. 3척의 예인선이 크레인을 끌고 연안을 따라 항해하게 되며 약 4일~6일 후에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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