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금시장동향 설문]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 64%

[자금시장동향 설문]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 64% 기업 내년 자금사정 하반기들어 심화된 자금경색 현상은 연말들어 더욱 불안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1ㆍ3'기업 퇴출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의 신용위험 기피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융권에 넘쳐나는 뭉칫돈들은 국고채와 같은 안전 위주의 투자처로만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기관들 역시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채권 증가를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은행을 비롯한 모든 금융기관들이 기업체 대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 이상이 연말 자금사정이 심각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기업ㆍ금융구조조정의 부정적 영향'과 '회사채 만기도래 집중'을 꼽았다. ◇"연말 자금난 심각할 것" 기업체 관계자는 물론 은행ㆍ보험 등 금융기관 종사자들도 연말 기업체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월중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사정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중 73.3%가 '대체로 심각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18.9%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자금난의 주요 원인에 대해서는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의 부정적 영향(38.3%)'과 '회사채 만기도래 집중(33.3%)'때문이라는 답변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기업ㆍ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못한데 따른 후유증과 12월말로 집중된 7조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래액이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일부 대기업 관련 루머 등으로 인한 시장 불안'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16.7%에 달해 시장의 불안심리가 여전히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의 자금조달을 어렵게 하는 주된 요인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회사채 시장의 기능 위축'을 지적했다. 이밖에 '금융기관의 대출기피'와 '주식시장 불안'도 주요인으로 꼽혔다. ◇내년 자금사정 올해와 비슷 내년도 기업들의 자금사정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중 34.4%가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다수가 '올해와 비슷(42.8%)'하거나 '대체로 악화(21.8%)'될 것이라고 응답, 자금난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자금난 개선 또는 악화의 이유로 기업ㆍ금융 구조조정이 동시에 꼽혀 정부 주도 구조조정 작업이 내년 자금시장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내년도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이유로 28.9%의 응답자들은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의 실패'때문이라고 답했다.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은행 등 금융권의 경쟁력 제고 효과를 보지 못할 뿐 아니라 기업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밖에 '금융기관의 유동성 공급축소(26.3%)'를 다음으로 많이 지적됐다. 기업퇴출에 따른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가 단기적으로 은행의 자금 공급 기능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내년 자금사정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들 중 88.5%가 그 이유를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의 효과 가시화'때문이라고 답했다. 한계기업 퇴출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은행 등이 공적자금을 받아 클린화함으로써 자금 공급원으로써 제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응답자들은 '금융기관의 유동성 공급 확대'로 자금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 봤다. 박태준기자 입력시간 2000/12/03 16:4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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