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분당등 수도권 5대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세 크게 둔화

80년대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한 노른자위 주거지로 개발됐던 분당ㆍ일산ㆍ평촌 등 수도권 5대 신도시 위상이 입주 10여년이 지나면서 흔들리고 있다. 서울 강남권을 대체하는 인기주거지역으로서의 기능이 단지 노후화 등으로 인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 매매가격 흐름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들 신도시들은 그 동안 강남권 보다 아파트 값이 먼저 오를 정도였지만 올 들어선 가격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뱅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수도권 5개 신도시의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2.8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의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인 5.67%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산본이 0.15%로 가장 낮은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또 평촌이 0.93%, 분당이 2.93%, 일산이 3.41%의 순이었고, 중동신도시만이 상동택지개발지구의 입주영향으로 6.63%선의 가격오름폭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고교평준화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신도시내 명문고교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학군을 고려한 주택수요자들의 상당수가 신도시에서 강남권으로 `U턴`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일부 주택전문가들은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률 둔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수도권 신도시의 기능이 고급 수요층을 위한 대체주거지에서 중산층 위주의 주거지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값이 안정궤도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실장은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는 분양가격 대비 300~500%나 오른 상태”라며 “이제 예전 같은 가파른 가격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편익시설이 잘 갖춰진 안정적 주거지역으로의 기능은 오히려 더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관련기사



이종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