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외화대출 잇달아 중단

최근 경제여건 악화로 국내은행들의 해외차입이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유동성관리를 위해 외화대출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이같은 외화대출 중단조치는 이라크전쟁과 북핵사태 등 각종 불안요인들이 해결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수출입 관련 기업의 외화수급 여건이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한미은행은 각각 지난달 26일과 24일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외화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조흥은행, 국민은행 등도 지난달 중순이후 무역회사와 기업들의 시설자금대출 등에만 제한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등 외화대출을 크게 줄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라크전쟁과 북핵사태 등으로 환율동향을 예측할 수가 없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외화대출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신용도하락으로 외화대출 크레디트라인(신용대출한도)이 줄어들어 심각한 외화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들 은행들은 외화자산 보유를 위해서도 대출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이 같은 외화대출 제한조치로 수출입관련 기업들의 외화결제 부담은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화대출의 중단으로 인해 일본기업들과 무역을 하는 업체들의 자금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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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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