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상징’으로 통하는 강남구 도곡렉슬이지만 정작 단지 내 상가는 공실률이 30%를 넘는 등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도록렉슬 아파트는 지난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90%의 입주률을 기록하는 반면 단지 내 상가는 1층에도 빈 점포가 남아 있는 등 공실률이 30%를 웃돌고 있다. 도곡렉슬은 3,002가구로 이뤄진 초대형 단지로 단지 내 상가도 지하 3층ㆍ지상 5층에 연면적이 6,000평에 이르는 중형급 규모의 상가이다. 도곡렉슬의 상가 공실률이 높은 것은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곡렉슬 단지 내 상가 1층 앞쪽의 경우 보증금 1억원선에 월세는 500만~700만원 수준이며 1층 안쪽 상가는 보증금 5,000만~1억원, 월세는 300만~400만원 정도다. 지하 1층도 보증금 5,000만~1억원, 월세 300만~500만원선이라 상층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약 150개의 점포 중 3분의1에 가까운 점포를 중개업소가 차지하고 있다. 도곡렉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하 1층에 슈퍼가 입점한 지 한달밖에 되지 않고 병원 진료과목도 치과와 한의원 정도만 개원하는 등 그 흔한 중국집조차 찾아볼 수 없다”며 “임대료가 비싸다 보니 수익을 낼 만한 업종의 입점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구 수에 비해 주민들의 단지 내 상가 이용률이 저조하자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는 입점자들은 협의회를 중심으로 최근 분양주들에게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대원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위원은 “도곡렉슬뿐 아니라 신도시 등 지역 곳곳의 단지 내 상가들도 고분양가에 따른 높은 임대료를 지불할 만한 업종이 한정되다 보니 대부분 중개업소 일색”이라며 “단지 내 상가는 배후가구의 고정수요를 흡입하는 최소한의 생활밀착형 업종들이 입점을 해야 비로소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