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익숙한 것들이 변형돼 히트상품 나온다

■ 생각, 엮고 허물고 뒤집어라 (김용학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중국 음식점에서 자장면과 짬뽕을 놓고 고민한 경험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그릇 하나에 짬뽕과 자장면을 나눠 담은 '짬짜면'이라는 새 메뉴가 생겨났다. 유전공학이 발달하면서 토마토의 유전자와 물고기의 유전자를 결합해 병충해에 강한 토마토를 만들어낸다. 파리와 인간의 유전자를 결합해 파리인간을 탄생시킨 공상과학 영화의 상상력이 현실로 구현되는 시대다. 저자는 자고 일어나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현대사회를 '창의성의 시대'라 이름 짓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기술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창조에 대한 역사 및 사회적 사례들을 살펴본 뒤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섞고, 연결하고, 뒤집는 과정을 통해 낯설고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고 말한다. '경계를 뛰어넘는 생각'을 통해 기존의 사고 틀 안에 안주하지 않고 울타리를 파괴하고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때 창조적 역량이 극대화된다는 시각이다. 예를 들어 호스로 물청소를 하면 구석구석 먼지와 이물질이 빠져나가 깨끗해진다. 이 같은 호스 물청소를 이를 닦는 데 적용하면 치아 사이사이까지 말끔하게 청소해주는 히트 상품이 탄생할 수도 있다. 기발하고 참신한 창조물들은 과거와 단절된 최초의 것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무(無)에서 유(有)가 생기는 완전무결한 창조는 존재하지 않으며 과학 이론이나 사회제도, 예술 등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들은 과거유산이며 사회적 진화의 결과라고 말한다. 익숙한 것들이 변형돼 새롭게 제시될 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융합의 시대에는 기초 지식,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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