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登院 이총재 결단만 남았다

登院 이총재 결단만 남았다이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등원 결단만 남았다. 제2의 환란이 우려되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정치권이 제공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당리당략으로 인해 국가경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데 국정의 동반자로서 국회에 들어와 여당과의 협상은 커녕 장외집회를 강행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자칫하면 李총재는 차기 대권레이스에 국가경제의 발목을 잡은 후보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야당의 국회 등원 요구 목소리가 높은데다 당지도부도 계속 국회를 등지는데 따른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장관의 사퇴로 여야 대치정국이 새국면에 접어들면서 한나라당의 일사불란했던 대오가 조금씩 흐트러지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와 일부 초선의원들이 국회 조기등원을 촉구하며 「장외정치」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도 李총재 등 당지도부의 행동반경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장외정치」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만큼 이제는 현안의 원내 해결과 각종 의혹의 진상규명 등을 위해 「무조건 등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력히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이 국회 등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도 이와무관치 않다. 따라서 李총재는 국회등원이라는 해법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높다. 李총재도 경제개혁은 대승적 차원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명분을 찾아 국회 등원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적지 않다. 실제 한나라당은 일단 21일 부산집회 후 여권의 대응을 면밀히 살펴가며 등원시기를 조절하게 될 공산이 크다. 특히 李총재 자신도 제1당의 총재가 아니라 확실한 야당 대권후보로서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의 장외집회가 자칫 3金씨가 써온 전근대적 투쟁방식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주초 등원가능성이 일단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일본방문에서 귀국한 후 여야 영수회담을 갖고 정국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종 의혹사건의 특검제 도입 관철에 대한 李총재의 의지가 너무 강해 당초의 계획대로 국회 등원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李총재는 이날 아침 숙소인 부산 롯데호텔에서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 주진우(朱鎭旴) 총재비서실장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 6명의 의원과 조찬을 하며 일부 언론의 「등원 검토」 보도를 거론하며 『정말 웃기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李총재의 한 측근은 『박근혜부총재를 비롯해 3명의 부총재와 3명의 초선의원이 박지원 장관의 사퇴를 계기로 즉각 등원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李총재의 「불가」 의지는 단호하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그러면서도 『28일로 잠정 예정된 「대구집회」가 지역감정 등 문제로 「폭동」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며 『정부 여당이 대구집회 이전에 성의있는 해법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토를 달아 「등원」이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 DJ정서」가 강한 대구에서 장외집회를 하게되면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3金씨가 몇십년씩 애용해온 지역감정 조장시비 등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있다는 우려가 지도부를 옥죄고 있어 등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입력시간 2000/09/21 18:1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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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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