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MP3플레이어가 MP3P의 본고장인국내 시장까지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3P 전문업체 엠피오의 빅히트 모델인 목걸이형 MP3P 'FL350'을 그대로 본뜬 중국산 제품이 온라인 장터인 G마켓에서 지난달부터판매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수년사이 레인콤, 엠피오 등의 국내 업체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저가의 복제품들이 대량 유통돼 국내 업체들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같은 중국산 복제품이 국내 시장까지 침투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엠피오는 'UFM-613'이라는 모델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이 명백하게 엠피오의 실용신안을 침해한 것으로 보고 수입판매 업체인 `NBchina'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한편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FL350'은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2005 IF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제품으로 전세계 시장에 20만대 가량 판매됐다.
중국 짝퉁 제품인 'UFM-613'은 USB 1.1만을 지원하는 등 제품 사양이 낮고 마감이 조악하지만 외관과 디자인은 'FL350'과 거의 동일하다.
특히 이 제품은 한글까지 지원하고 있고 제품 뒷면에 전자파 적합등록 마크인 MIC 로고까지 위조, 처음부터 한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엠피오 관계자는 "중국산 짝퉁 제품은 디자인이 정품과 거의 완벽하게 동일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중국의 한국 IT(정보기술)제품 복제 문제는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IC 로고 위조만으로도 전량 회수처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직접 짝퉁 제품을 구매하면서 해당업체의 직원으로부터 '엠피오의 짝퉁 제품'이라는 발언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용량 256MB의 이 제품은 최근까지도 G마켓에서 8만5천원에 판매됐고 현재는 '임시 품절' 상태이지만 해당업체는 조만간 다시 물건을 들여와 판매할 계획인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