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원조가 온다

전기모드로 여의도~강남 왕복

프리우스 PHEV 출시 앞둬… 가격은 4000만원 안팎 예상

BMW·벤츠 등도 내년 선봬

쏘나타·K5 PHEV 시판 박차… 현대·기아차도 반격 나설듯

도요타 프리우스

BMW i8

하이브리드 차와 달리 전기차처럼 별도로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원조인 도요타 '프리우스 PHEV'가 조만간 국내 고객들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르면 내년 여름께 K5와 쏘나타의 PHEV 모델을 내놓겠다고 하자 도요타도 출시를 서두르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판매 시점을 지켜보겠다고 한 아우디와 벤츠 등도 내년에 일제히 PHEV를 내놓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BMW 역시 내년 초에 i8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어서 K5와 쏘나타를 주력으로 내세울 현대·기아차와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모터쇼에서 높은 연비로 화두가 된 PHEV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000만원대 전후 PHEV 나오나=도요타가 프리우스 PHEV를 국내에 내놓으면 국내 완성차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프리우스 PHEV는 연비는 높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구입 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제주도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시승행사에서 프리우스 PHEV는 1리터로 50km를 갔다. 전기차 모드로만 안정적으로 22km를 갈 수 있다는 게 도요타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요타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내년에 PHEV 모델을 내놓겠다는 전략이어서 우리도 PHEV를 들여올 수밖에 없다"며 "프리우스는 전기차 모드로 여의도에서 강남까지 왕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의 PHEV 모델 출시와 다른 수입차의 수입 시점을 감안하면 도요타도 이르면 내년 이후에는 프리우스 PHEV를 들여오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프리우스 PHEV는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현재 일본에서 330만엔(약 3,200만원) 정도에 팔린다. 유럽과 달리 대량 양산형 모델이다. 수입비용을 감안하더라도 3,000~4,000만원대면 구입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가격은 유럽 PHEV와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싸다. 유럽 모델들은 보통 1억원을 호가하는 고가 차량이 많다. 일반인들이 구입하기는 버겁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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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벤츠 등 다른 PHEV 모델도 쏟아진다=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PHEV 모델은 BMW의 i8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이달 중 판매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제작물량이 모자라 수입을 내년 초로 미뤘다. i8은 스포티한 외관으로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연비는 1리터에 47.6km 정도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판매 가격은 대당 1억원 후반에서 2억원 초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벤츠도 내년 중 국내에서 PHEV 모델인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S500은 2.8리터면 100km를 갈 수 있다. 현재 10만8,944유로(약 1억4,7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우디도 내년 중반께 우리나라에서 PHEV인 A3 스포트백 e-트론을 내놓을 방침이며 폭스바겐도 골프 GTE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이다. A3와 골프 GTE는 1리터로 각각 66.7km와 66.6km를 달릴 수 있다. 특히 골프 GTE는 전기차 모드로 50km까지 운행할 수 있다.

◇K5·쏘나타 PHEV로 반격 나선 현대·기아차=국내 모델로는 현대·기아차의 PHEV 모델인 K5와 쏘나타가 나올 예정이다. 100% 국산화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복안이다.

쏘나타의 경우 이르면 여름쯤 PHEV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모델은 상대적으로 유럽차 등에 비해 값이 싸면서 유지보수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PHEV 시장은 정부가 PHEV를 구입할 경우 보조금을 주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빠른 속도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전기충전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PHEV도 전기차처럼 충전이 가능한데 아직 관련 시설을 구비한 곳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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