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실적 갈수록 악화

7월 영입익 80~90% 줄어… 금리급등에 채권평가손도

시황 악화로 증권사들의 7월 실적이 더욱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증권사들도 겨우 영업적자를 모면한 상태로 하반기로 갈수록 적자 증권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각 증권사와 금감원에 따르면 대부분 증권사들이 7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0~9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 비해서도 증권사별로 30~70%가량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채권을 대규모로 운용하고 있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7월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채권 평가손이 크게 발생했다. 대우증권의 7월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98%나 줄어든 8억9,200만원에 그쳤다. 겨우 적자를 모면한 셈이다.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 외에 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손이 230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200억원 가량이 채권 관련 손실이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CMA, ELS 등과 관련해 채권 운용규모가 5조원에 달한다”며 “7월에 금리가 급등하면서 평가손이 크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6월에 25억원 규모였던 채권 평가손이 7월에는 100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노조와 임금협상 타결로 인한 임금소급분 및 퇴직금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135억원 발생했다. 지난해 공격적으로 지점을 확대한 동양종금의 경우 100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 중대형 증권사중에서는 가장 실적이 안 좋았다. 동양종금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97억원과 98억원 적자를 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100억원에 달하는 지난해 성과급이 7월에 지급돼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대신증권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95.4% 줄어든 18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펀드 판매수수료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68.14% 줄어든 123억8,000만원을 기록해 증권사중에서는 가장 큰 이익을 거뒀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7월에 그나마 영업일수가 많아 브로커리지 부분에서 6월보다는 수익이 증가했다”며 “영업일수가 줄어드는 8, 9월에도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면 적자를 내는 증권사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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