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CD등 발행 늘어 변동성 확대

신동준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 선임연구원

혼란스러운 한 주 였다. 일주일 내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에 따른 수급부담으로 CD91일물 금리가 무려 0.11%포인트 상승했고 국고채 3년 금리도 5년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5.65%까지 급등했다. 지난 23일에는 열흘만에 반락에 성공하면서 0.16%포인트 상승한 5.62%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일주일 내내 급락하며 1,700선대로 내려앉았고 원ㆍ달러 환율은 930원대에 진입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미국 다우지수는 일주일간 3% 가까이 급락했으며 미국채 10년물도 0.16%포인트 급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신용위기의 전염과 주택시장의 부진, 그로 인한 미국발 경기침체 가능성과 이머징 마켓 경제의 동반 둔화를 두려워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채권시장의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탈동조화(decoupling)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금리 급등의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 은행채와 CD 발행에 따른 수급불안이며 둘째 달러부족에 의한 통화스왑(CRS) 시장의 대혼란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국고채 3년과 CD금리의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될 경우 금리가 상승했던 경험이 있다. 때문에 CD금리 급등에 채권금리는 힘없이 밀려 올라갔다. 1개월 전만해도 외화차입규제 하에 외국인들은 통화스왑(CRS) 시장에서 달러를 원화로 바꿔 한국 국채에 투자하면 1년물 기준 약 1.50%포인트의 무위험 차익이 가능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동포지션의 평가상 손실이 크게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의 채권 현선물의 손절매도물량이 출회됐다. 극심한 변동성 뒤의 금융시장은 일정시간이 지난 후에 항상 제자리로 돌아가는 습성이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마찰적으로 금리가 크게 올랐으나 조금 길게 보면 큰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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