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모 인터넷 입시학원 사이트에 수능 출제위원에 대한 정보가 사전 유포된 경위에 대해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25일 교육부총리 명의의 수사의뢰서를 접수했다”며 “M사이트에 이번 수능 언어영역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서울 모 대학 초빙교수 A(42)씨와 관련된 글이 미리 게재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글은 M사이트 자유게시판에 게재됐다 삭제된 것으로 `제가 여태까지 주워들은 바로는 언어영역에서 철학 전공하는 분이 들어가셨다고 들었는데...`라는 내용이다. 지난 5일 실시된 2004학년도 수능 시험의 언어영역 출제위원에 현재 인터넷 입시학원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 서울 모 대학 초빙교수 A씨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또 언어영역에서 가장 까다로운 지문으로 평가됐던 칸트에 관한 철학 지문(4문항, 9점)의 내용이 A씨의 석사 논문 일부와 비슷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 글을 올린 사람의 신분과 글을 올린 의도, 글 작성 경위 등에 따라 사법처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