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이오인력 열악한 대우 여전"

바이오업체 구인 66%가 비정규직, 43%는 4대보험 非적용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성과로 국내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병원과 대학, 연구소 등에서 채용하는 바이오인력의 43%가 4대 보험조차 적용받지 못하는 등 취업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과학재단 생물학연구정보센터(http://bric.postech.ac.kr)가 지난 한해 자체 취업사이트에 등록된 구인데이터 5천41건을 조사한 결과 전체 구인데이터의66%가 비정규직 채용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중 65%(전체 구인데이터의 43%)는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 등의 4대 보험조차 적용하지 않는 일자리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구인데이터(5천41건)를 등록 기관별로 보면 대학(35%), 기업(17%), 바이오벤처(13%), 대학병원(13%), 국가기관(9%), 출연연구소(8%), 기타(5%) 등의 순이었다. 구인 기관별 4대 보험 미적용 현황에선 병원(93%)과 대학(78%)의 미적용률이 높은 반면 정부출연연구기관(28%)과 국가기관(20%)은 비정규직을 채용해도 4대 보험을적용해 주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업체에서 바이오인력 채용시 조건으로 내건 평균임금은 학사급 1천555만원,석사급 1천793만원, 박사급 2천805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봉 차이는 학사급 645만원, 석사급 679만원, 박사급 1천152만원 등으로 박사급의 연봉 차이가 두드러졌다. 구인 기관별 임금은 정규직 비율이 높은 기업과 바이오벤처의 임금이 국가기관이나 대학병원, 대학 등에서 주는 임금보다 높았다. 구인정보에 제시된 임금을 2003년과 비교할 때는 전체적으로 4.9% 가량 임금 수준이 높아졌는데 학력별 임금 상승률은 학사급 8.8%, 석사급 5.1%, 박사급 2.8% 등으로 집계됐다. 전공별 구인인력은 분자생물학(22%), 세포생물학(14%), 생화학(9.9%), 생명공학(6.5%) 등의 순으로 많았으며 구인기관의 소재지는 서울(54%)과 경기도(17%)가 전체이 71%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생물학정보센터에 등록된 구직 건수는 모두 606건이었는데 이들의학력 분포는 학사 33%, 석사 58%, 박사 9% 등으로 분석됐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의 취업사이트는 지난해 하루 평균 3천명이 방문하고 20건의구인정보가 등록되는 등 국내 바이오분야 대표사이트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강수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분야에서 연봉 1억원이 넘는 과학자가 탄생하기도 했지만 그 이면에는 아직도 비정규직으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과학자들이 상당수 있다"며 "바이오산업이 국가 성장산업으로 가려면 대학의 인력배출 시스템조정과 산업구조 개편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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