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KB금융지주 회장에 단독 추천되면서 은행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리금융은 피인수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반면 정작 새로운 회장 후보를 뽑은 KB금융은 인수합병(M&A)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은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한때 6%나 급등하는 등 초강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3.29%(500원) 오른 1만5,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하게 된 KB금융은 전일보다 2.83%(1,450원) 떨어진 4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우리금융 인수를 놓고 KB금융지주와 경쟁을 벌이게 될 하나금융지주 역시 1.21%(400원) 하락한 채 거래를 끝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우리금융의 경우 인수경쟁 심화에 따른 기대가치가 높아진 반면 KB금융에 대해서는 우리금융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어 위원장의 선임으로 관치금융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어 주가가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어 위원장이 KB금융 회장으로 단독 추천됨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부재 리스크가 해소되고 M&A 추진이 가속화될 것"이라면서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관치금융 논란과 노동조합과의 갈등 가능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우리금융이 이번 KB금융 회장 추천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6조원에 달하는 KB금융의 현금동원 능력을 고려할 때 정부지분의 일부 매입가능성도 있어 우리금융 지분매각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 인수에 따른 KB금융의 주식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성병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과의 합병은 비은행 부문의 성장에는 긍정적이지만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경우 주당 가치의 희석 가능성이 있다"며 "M&A 추진 방향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단기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