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깜짝 실적이라더니… 판디트 씨티CEO 돌연 사임

신임 CEO 마이클 코뱃 선출… 존 헤이븐스 COO도 퇴진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

씨티그룹이 예상을 웃도는 3ㆍ4분기 실적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돌연 비크람 판디트(55ㆍ사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교체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16일(현지시간) 판디트가 CEO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에서도 탈퇴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판디트의 뒤를 이을 신임 CEO는 씨티그룹의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을 총괄해온 마이클 코뱃(52)이 선출됐다.


이날 판디트와 함께 존 헤이븐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사임했다. 헤이븐스는 올해 말 은퇴계획을 밝혀왔으나 판디트의 사임을 계기로 퇴임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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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거쳐 씨티그룹을 이끌어온 리더십팀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판디트 CEO는 2007년 12월부터 씨티그룹 CEO를 맡아왔다.

판디트의 사임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블룸버그는 앞서 씨티그룹의 주주배당 확대계획이 규제당국에 의해 좌초되고 주주들이 이례적으로 판디트 CEO의 연봉인상안에 제동을 거는 등 올 들어 그가 거센 역풍을 맞아왔다고 설명했다.

판디트 CEO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수년 동안 우리가 이뤄온 발전을 감안해 지금이야말로 다른 사람이 씨티그룹을 맡을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인 마이클 오닐은 "우리는 비크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CEO로) 선임된 금융위기 초기부터 지금까지 그는 회사의 구조조정과 자본 재확충을 통해 글로벌 영업망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후임 CEO인 코뱃에 대해서는 "생산성 강화와 건전한 리스크 관리 실행능력으로 이미 입증된 리더"라고 평가했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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