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중 -2.7%…설비투자도 8개월째 내리막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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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수출 및 내수 부진으로 국내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경제의 원동력인 수출이 올들어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산업생산마저 지난 98년10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ㆍ소매판매 증가율도 전달보다 줄어 한동안 호조를 보이던 소비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미래의 성장 에너지인 설비투자는 8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나 하락해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다소 상승세를 보여 4ㆍ4분기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희미하게나마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은 27일 '6월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생산ㆍ출하 등 실물경제지표가 반도체 수출부진 등의 영향으로 크게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생산과 출하는 반도체와 컴퓨터ㆍ섬유제품의 생산부진으로 지난해 6월보다 2.7%, 1.0%가 각각 줄어들었다.
생산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98년 10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 선박, 휴대용 전화기 등의 생산은 2.3% 증가했으나 반도체가 16.1%나 크게 떨어져 감소세를 주도했다.
제조업체의 공장 평균가동률은 74.2%로 5월의 74.8%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졌으며 설비투자도 통신기기ㆍ컴퓨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2.9%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도ㆍ소매판매도 4.1%로 전달의 4.8%보다 0.7%포인트가 줄어들어 한동안 호조를 보이던 소비 또한 주춤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로 99년 6월 96.2를 기록한 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박화수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선행지수는 건설ㆍ내구소비재지수가 높게 나타나 전월보다 0.7% 상승했다"며 "4ㆍ4분기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어렴풋이나마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