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업계 신선식품 ‘신선 경쟁’

백화점·할인점, 수협·원양선사 직거래 활발<br>첨단 물류센터 오픈 잔류농약 검사 강화도

할인점도 이제 신선식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할인점에서 농ㆍ축ㆍ수산물 등 가공하지 않은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여서 이들 제품에 대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상품의 신선도와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의 산지로 뛰어다니는가 하면 물류를 대폭 보강하는 등 신선식품 부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마트는 ‘직거래’로 상품 차별화에 나섰다. 올들어 업계 처음으로 원양선사인 인성식품과 직거래 계약을 체결, 어획부터 매장 진열까지 2~3개월씩 걸리던 기간을 1주일까지 단축시키고 유통마진을 30% 이상 떨어뜨린 것이 대표적인 예. 속초의 오징어잡이 배와도 직거래 계약을 맺어 산지 조달을 하고 있다. 대규모 어시장 경매가 열리는 부산에는 아예 현지 바이어가 상주하고 있으며, 국내 다른 지역으로 산지 바이어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저렴하고 품질 좋은 수입산 농수산물 조달을 위해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르기까지 나라와 상관없이 바이어가 상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출장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도 이마트의 방침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의 선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경상도 함안에 최첨단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농협 물류센터를 임대해 왔으나, 선도 관리를 위해 자체 개발한 IT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자체 물류기지를 갖추기로 한 것. 새 물류센터는 현지에서 매장으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상품이 상온에 노출될 소지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특징. 홈플러스 관계자는 “4~5년 전만 해도 43% 정도이던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지금은 50%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결국은 품질 보장을 위한 신선도 관리가 고객 몰이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에 대한 신뢰 높이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수박철을 맞아 수박 최고의 당도인 11도를 보증하는 ‘당도보증 수박 판매’를 전점에서 실시, 고객이 당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해당 상품의 당도가 기준치에 미달되면 100% 환불ㆍ교환을 해 주기로 했다. 이 밖에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 일죽,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한 물류센터에 ‘잔류농약 속성검사소’를 설치, 매장에 입점되는 모든 농산물을 대상으로 살충제 및 살균제 등 40여종의 잔류농약 성분 샘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 노병용 영업본부장은 “광범위한 식품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식품검사, 시스템 개발 등에 해마다 15억원씩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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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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