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WSJ, 전문가 대상 조사… "30년來 가장 긴 경기침체 올것"

“금융시장의 위기가 30년 만에 가장 길고 깊은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다.” 미국의 경기사이클을 공식 판정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의장을 지낸 마틴 펠트스타인 하버대 교수는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과거 네 차례의 경기침체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경제가 혹독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는 어제 오늘은 아니지만,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2명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9월중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경제는 올해 3ㆍ4분기부터 내년 1ㆍ4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면 50년 만에 처음이 된다. WSJ은 전미경제조사국(NBER)이 아직까지 경기침체를 선언하지는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경기침체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NBER는 2001년 경기침체 때 침체 국면이 끝난 11월에서야 사후적으로 이를 판정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89%로 나타나 지난 8월 조사 때의 60%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BNP파리바의 브라이언 패브리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는 매우 어두운 터널의 한 가운데 있다”며 “날마다 경제시스템에 새로운 금이 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시장도 악화돼 앞으로 12개월간 월평균 7만4,000개의 일자리가 줄고, 9월 6.1%를 기록한 실업률이 내년 6월에는 6.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993년 이후 최고치 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의 54%는 차기 행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8월 조사에서는 경기부양책 가능성은 44%에 그쳤다. 데이비드 위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 두 달 전이었다면 2차 경기부양이 필요하지도 않았고, 1차 대책이 효과를 내기 전에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이 경제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조사한 결과에서도 경제성장률은 3ㆍ4분기 에 마이너스 0.2%, 4ㆍ4분기에는 마이너스 0.8%로 각각 나타났다. 미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ㆍ4분기 마이너스 0.2%로 추락했다가 올 1ㆍ4분기와 2ㆍ4분기 중 각각 0.9%와 2.8%로 기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