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전쟁에서 평화의 의미찾아

순제작비 130억원. 시나리오 준비기간 2년. 6개월에 걸친 4,000여명의 배우 오디션. 엑스트라 2만5,000여명 동원의 국내 최대규모 전투신. 20억원 규모의 평양시가지 야외세트를 비롯 20여개의 대규모 세트 제작. 실제 크기의 증기기관차와 탱크, 장갑차 제작. 군복 1만9,000벌, 1,000여켤레 군화 제작. 200여구의 시체제작. `은행나무침대`(전국 150만명)와 `쉬리`(전국 597만명)의 강제규감독이 5년만에 메가폰을 잡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규모다. 강제규필름제작의 휴먼전쟁스펙터클 장르의 `태극기 휘날리며`는 국내 최대 제작비등도 그렇지만 6.25 한국전쟁을 그 이름만으로도 흥행보증수표가 되고 있는 강제규감독이 대규모 전투신을 동반한 본격 전쟁 블록버스터를 어떻게 스크린에 담아낼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일찍부터 관심의 대상이 됐다. 5일 강제규감독은 주연을 맡은 장동건ㆍ원빈ㆍ이은주등과 함께 제작발표회를 가짐으로써 그 베일을 벗었다. 강제규감독은 “인류사는 단 한순간도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 전쟁은 언제, 어느 순간 일어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가까이 두고 있는 이들은 적다”면서 “분단과 증오 그리고 치유되기 힘든 고통을 안겨준 6.25 한국전쟁을 통해 평화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야기에서 남북간의 사회갈등까지. 항상 `민족`과 `사랑`이라는 화두를 놓지 않으면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온 강제규감독이 이제는 한국사에 가장 비극적인 1950년대로 돌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형제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장르와 소재의 한계, 아이디어의 고갈이라는 문제에 직면한 한국영화계에 강제규감독은 어떻게 울림을 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도 여기에 있다. 한편 장동건과 원빈은 각각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형 진태와 동생 진석으로 나온다. 이은주는 진태의 약혼녀.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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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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