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뒷걸음 과자업계, 불황에 시름

제조원가 인상 등 악재에 1·2위 롯데제과·오리온 6년만에 영업익 첫 감소


제과업계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과업계 1위인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이 1조 5,242억원으로 전년보다 0.1%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2위인 오리온은 지난해 전년보다 7.65% 증가한 8,148억원을 기록했다(국내법인 기준). 특히 양사의 영업이익을 보면 롯데제과가 1,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나 급감했으며 오리온 역시 561억원으로 18%나 줄어들었다. 양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국내 제과업계 3ㆍ4위인 크라운ㆍ해태제과는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역시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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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주 원인으로는 각종 제조원가 인상, 불황ㆍ저출산 등으로 인한 제과ㆍ빙과류 소비 감소 등이 꼽힌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불황기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는 추세에서 판매량을 늘릴 수는 있어도 비싸게 팔 수는 없다 보니 영업 이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제과ㆍ오리온ㆍ크라운제과 등 주요 업체들이 나란히 인기 제품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제조 원가 인상분을 만회하는 수준에 그쳐 수익성 개선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저출산으로 아동 인구가 감소하는데다 연간 25%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커피전문점의 약진도 제과업계의 소비 부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전문점들이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메뉴들을 선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빙과류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과업계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주요 메가브랜드 제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 원가 절감, 해외사업 강화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과자ㆍ빙과류의 경우 신제품이 시장에 자리잡는 데 적어도 1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등 히트상품 발굴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제과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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