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VDSL 방식보다 5배이상 무한대까지의 `꿈의 속도`를 낼 수 있는 `파장분할다중 수동 광네트워크`(WDN-PON) 방식의 초고속인터넷 전송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돼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KT는 WDN-PON방식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에게 100Mbps~1.25Gbps의 속도까지 낼 수 있는 차세대 광대역 광가입자망 전송기술을 개발, 벤처기업인 노베라옵틱스와 상용화시스템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초고속인터넷의 속도는 2Mbps내외이며 최고 속도를 내는 VDSL도 20Mbps까지만 가능한 상태다.
KT 통신망연구소 광전송망연구팀 서한교 연구원은 “WDN-PON기술이 일반 가입자망에 도입되면 HDTV와 다양한 디지털 영상 서비스는 물론이고 초고속인터넷을 동시에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가입자들은 세계 최초로 서비스와 전송속도에 제약이 없는 꿈의 신기술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DN-PON 기술은 하나의 광섬유안에 형성되는 수많은 파장에 각각의 신호를 실어 보내는 방식으로 현재 국내외에서 장거리 전송에 사용되고 있지만 고난도 기술의 고가의 전송장비 때문에 일반 가입자망에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파장을 모으고 분리하는 `먹스`라는 장치가 온도에 매우 민감하고 정해진 파장을 약간만 벗어나도 신호가 왜곡돼 고난도 기술과 고가의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T는 이번에 `먹스`라는 장치가 온도 컨트롤이 필요없고 광원의 파장도 정밀하게 제어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을 개발, 일반 가입자망에도 이용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KT는 또 현재의 ADSL 또는 VDSL 기술은 전화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고 신속하게 서비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전송속도에 한계가 있고 전송거리에도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앞으로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잡기에 어렵다고 판단,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KT는 일단 내년까지 100Mbps까지 가능한 상품을 개발해 2005년부터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전송시스템은 물론 광네트워크 설계 및 구축에 관련된 제반기술도 일괄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