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거래소, LP 거래세 면제 검토

< LP:유동성 공급자 ><br>코스닥 하루 거래량 1000주도 안 되는 종목 속출<br>저유동성 종목 관리종목 지정 카드도 만지작


에이스침대는 4일 총거래량이 261주에 그쳤다. 유통되는 주식의 총수가 191만4,389주인 것을 감안할 때 단 0.02%가량만 매매된 것이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도 380주에 불과하다. 거래가 없다 보니 주가 움직임도 부진한 상태다. 에이스침대의 이날 종가는 7만8,500원으로 연초보다 6% 정도 움직이는 데 그쳤다. 최근 하루 거래량이 1,000주도 안 되는 종목들이 속출하면서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유동성 공급자(LP) 거래세를 면제하고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강화하는 등 저유동성 해소 방안에 착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전체 상장종목 1,028개(우선주 포함) 중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만주 이하인 곳은 58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종목 20개 중 1개의 거래량이 종목당 평균(50만주)의 20분의1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000주도 거래되지 않는 종목은 6곳에 이른다. 전체 상장종목의 30%가량인 395개사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만주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코스닥 종목들의 거래가 부진한 것은 상장사들이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데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LP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도 원인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이 참여하는 LP제도는 계약을 체결한 상장사에 유동성을 공급해도 손실만 보고 있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실제 거래량 증가 효과도 미미한 상황이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량 부진 종목이 사라지지 않자 최근 한국거래소는 저유동성 종목시장 관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부분은 LP에 대한 거래세를 면제하는 부분이다. 사실상 유명무실(有名無實)한 LP제도를 활성화함으로써 투자자에게 소외된 종목의 거래량을 늘린다는 것이다. 또 저유동성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분기 월평균 거래량이 1% 미만인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는 규제를 한층 강화한다는 얘기다.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활용해 LP제도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거래량이 지극히 부족한 상장사가 스스로 거래를 늘리기 위한 기업설명(IR)에 나서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거래소 측의 한 고위 관계자는 "LP 활성화와 관리종목 지정 등 거래량이 극히 미미한 종목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담은 일명 패키지형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유동성 종목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LP제도 활성화가 동반돼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LP들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도 손실만 보는 구조부터 손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 수의 1% 미만인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규제도 사실상 예외조항이 많아 실효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며 "이 부분을 강화하는 부분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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