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과 비교 가능한 274개사의 유·무형자산 및 R&D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48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6.4% 줄었다.
투자액의 68%를 차지하는 설비투자액이 113조8,000억원에서 101조2,400억원으로 11%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R&D 투자액은 35조3,1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고, 영업권·산업재산권·소프트웨어개발 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는 11조9,9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급증했다.
30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의 투자액이 50조4,000억원으로 전체에서 33.9%의 비중을 차지했다. 설비투자액이 29조7,000억원이었고, R&D가 18조8,000억원, 무형자산 투자가 1조9,000억원 등이었다. 설비투자가 11.9% 감소한 반면 R&D와 무형자산 투자는 3.2%와 29.9% 증가했다. 총 투자액은 5.6% 감소했다.
삼성그룹 내에서는 삼성전자의 투자액이 38조7,000억원으로 76.8%를 차지했고 전년보다 4% 포인트 높아져 의존도가 심화됐다.
삼성에 이어 SK가 지난해 25조2,600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보다 3.4% 증가했으며, 특히 무형자산 투자액이 1조3,4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배로 늘었다.
SK그룹의 투자는 SK하이닉스(6조5,600억원), SK텔레콤(3조5,400억원), SK이노베이션(2조4,400억원) 등이 이끌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투자액은 전년보다 1조9,000억원(41%)이나 크게 늘었다.
지난해 투자액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4대 그룹 중 총투자액이 늘어난 곳은 SK가 유일했다.
LG와 현대자동차는 투자액이 각각 16조4,500억원과 15조500억원으로 그다음이었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6.6%와 5.7% 줄었다.
이에 따라 4대 그룹 투자액도 107조1,5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30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1%로, 전년 70.2%보다 1.9%포인트 높아지면서 ‘쏠림’ 현상도 심화됐다.
이는 4대 그룹을 제외한 하위 그룹들의 투자가 더 감소했다는 의미다. 실제 30대 그룹 투자에서 4대 그룹을 제외하면 47조2,500억원에서 41조3,900억원으로 12.4%나 줄어든다. 30대 그룹 전체 감소율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포스코가 5조7,600억원으로 5위였고, KT(4조9,400억원), 롯데(4조2,400억원), CJ(3조6,900억원), 두산(3조400억원), GS(3조360억원) 등이 뒤를 이으며 ‘톱 10’을 형성했다.
이중 KT와, 두산, CJ는 자산 순위가 10위권 밖이지만 투자액은 톱 10에 올랐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한화, 한진은 10대 그룹에 속하지만 투자 순위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현대중공업은 2조7,200억원으로 11위였으며, 한화(1조6,800억원), 신세계(1조6,200억원), 한진(1조4,000억원), OCI(1조1,700억원), 금호아시아나(1조900억원), 효성(1조원) 등이 투자액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기업별 투자액은 삼성전자가 38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6조8,500억원), SK하이닉스(6조5,600억원), LG전자(6조2,5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5조2,000억원) 등이 5조원 이상 투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