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E-컴퍼니(COMPANY)로 변신한다」삼성캐피탈이 올해를 「E-컴퍼니화(化) 원년(元年)」으로 선언하고 인터넷 금융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구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디지털 지식금융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조직문화 및 업무형태를 웹(WEB)환경으로 조기에 재편, 인터넷이라는 혁명적 도구를 통해 고객에게 실시간(REAL TIME) 체제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
삼성캐피탈의 「디지털 문화」 구축에는 지난 해 12월 사령탑으로 취임한 제진훈(諸振勳)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주도하고 있다. 諸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웹의 생활화를 위해 각종 회의를 서류없이 노트북만으로 진행하기 시작했고, 향후 삼성캐피탈의 E-비즈니스에 활용될 220여개의 도메인을 직접 제안해 회사를 통해 등록하기도 했다.
諸대표는 『인터넷 금융비즈니스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품에 따라 부르기 쉽고 편리하면서도 특징있는 전문 사이트(SITE)를 개설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디지털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캐피탈은 가전제품과 관련된 할부금융사업을 하기 위해 지난 95년 설립된 기업. 그러나 이후 사업다각화를 통해 자동차·전자제품·중장비등의 할부금융과 팩토링·기업대출·법인할부등의 법인영업, 학자금·결혼자금등의 개인대출에 이르기까지 영업을 넓혀 왔다. 창립은 5년밖에 안됐지만 삼성전자 신용판매사업부를 모태로 출발했기 때문에 850만명에 달하는 경험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58개 지점과 1만여 제휴점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캐피탈은 과거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자동차를 기반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물량을 대량으로 취급해 왔으나 삼성차의 빅딜로 인해 「고정시장」을 잃게 되는 위기를 맞았다. 사실상 독점적으로 취급해 온 물량을 빼앗기면서 영업기반이 약화될 수 밖에 없었던 것.
삼성캐피탈은 이에 대해 『영업의 상당비중을 차지했던 삼성차 물량이 빠지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업무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팩토링이나 개인대출등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사업에 전사역량 집중=삼성캐피탈은 인터넷 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영업본부에 소속된 E-비즈니스 업무를 대표이사 직속의 인터넷사업부로 확대·개편하고 사내외 공모를 통해 100여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한데 이어 추가로 50명 이상을 더 충원할 계획. 삼성캐피탈 전(全)임직원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인터넷 학자금 대출을 실시한 이래 학자금 및 개인 신용대출등으로 200억원의 취급실적을 올렸던 삼성캐피탈은 올 해에는 인터넷을 통한 대출규모를 지난해의 10배인 2,0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삼성캐피탈은 여기에다 올 상반기까지 다각적인 제휴를 강화하고 E-비즈니스 상품을 대폭 확대, 사이버 시장을 주도하면서 우량고객을 고정고객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98년 업계최초로 씨티은행과 1억달러 규모의 제휴금융을 체결한 이래 한미·한빛·하나·신한은행등과 제휴금융을 체결했고, 올들어서도 주택은행과 5,000억원, 제일은행과 2,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은행권의 풍부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영업확대를 도모하겠다는 전략.
◇디지털 오피스 영업체제 구축=삼성캐피탈은 금년 초부터 할부금융이나 개인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의 신용심사를 현장에서 처리, 실시간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인터넷을 활용한 디지털 오피스를 국내 최초로 자체개발 했다.
디지털 오피스의 가동으로 현장 출퇴근을 하는 영업사원은 인터넷을 통해 개인 휴대용PC로 본사 시스템(SF2000)에 접속해 대출여부를 즉석에서 확인하고 고객이 휴대용PC 화면에 직접 서명하게 함으로써 과거 2~3일씩 소요되던 고객 대출심사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가능해졌다.
아울러 「고객감동의 금융서비스」를 기치로 내 걸고 홈페이지(WWW.SAMSUNGCAPITAL.COM)외에도 고객만족의 서비스 정신을 담은 금융비즈니스 도메인 「아하 론(WWW.AHALOAN.COM)」을 만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새 천년 디지털 시대를 맞아 E-비즈니스의 개척을 통해 「E-컴퍼니」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삼성캐피탈의 향후 행보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3/19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