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부분 23회 실시 “갈수록 중시”/집단면접대비 민주적 토론문화 익혀야/헝클어진 옷차림·적당식답변은 금물사상 유례없는 구직난이 예상되는 올해 취직이라는 높은 관문을 뚫기 위해서는 철저한 전략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서류전형, 면접, 적성검사, 신체검사로 전형한다. 때문에 각 단계에 맞는 세부전략까지 수립해야만 성공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특히 전형에서 절반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면접은 곧 성패를 가늠하기 때문에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 「시험같지 않으면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시험, 면접」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면접이 강화되고 있다◁
면접은 계열사별 채용이나 상시채용이 확산되면서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학성적이나 어학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업경영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 됨됨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을 경우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조직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된다는 것이 인사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지원자들을 직접 마주보고 종합적이면서 포괄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면접이 강화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우선 면접 회수가 2차이상으로 늘었다는 점이 이를 잘 입증한다. 월간 인턴지가 30대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개그룹이 2차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3차까지 실시하는 그룹도 4개나 됐다.
▷적극성,성실성,조직적응성이 3대 덕목◁
면접실에 들어서는 수험생을 가장 두렵게 하는 점은 면접관이 질문에서 파악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삼성그룹 인재개발팀 관계자는 『대부분 수험생들이 모의면접을 통해 실전경험을 쌓고 오지만 정작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 모른채 유창한 대답을 하는데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면접담당관이 알고 싶어하는 첫번째 항목은 「적극성」이다. 신입사원 채용인만큼 젊은이의 패기와 도전의식을 느낄 수 있는 적극성을 가장 중시한다는 얘기다. 그 다음이 「성실성」. 세번째는 「조직적응성」으로 기업이라는 조직속에서 개인의 주장과는 달리 조직논리를 수용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이 세가지가 대부분의 기업에서 중시하고 있는 「면접의 3대요건」이다. 다음으로 개인의 발전가능성을 보았고 용모·태도·건강, 논리성, 사회성, 지식정도, 판단력, 표현력 등이 중시되고 있다.
▷변화된 면접방식을 준비하라◁
면접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식은 개별면접이다. 그러나 수험생들끼리 하는 집단토론식면접과 여러 수험관이 실시하는 집단면접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상대방과 토론을 벌여 민주적인 사고를 기르고 결론에 집착하기 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합리적으로 펼 수 있는 사람을 21세기 인재형으로 꼽고 있어 집단방식도 조만간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그러나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하루종일 하는 면접도 있다◁
길어진 면접시간에 적응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종전에는 10분정도가 보통이었지만 최근들어 1시간이상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면접관들이 수험생과 함께 어울려 하루의 일상을 지켜보는 회사도 있다. 예상질문을 뽑아 답을 외우다시피하는 준비생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한가지 방안이라는게 채용관계자들의 설명이고 보면 단기간에 피상적인 준비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면접은 응시자의 성품과 인간됨을 본다◁
아무리 다양하고 이색적인 방법이 동원된다해도 면접의 기본은「응시자의 성품과 인간됨됨이를 본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언행은 삼가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자세가 기본이다. 면접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한 사람을 제대로 알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는 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사회인으로서의 인식이 중요하다◁
면접에 왕도는 없다. 그러나 「실격처리」되는 타입은 있다는 것이 채용담당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 첫째는 사회인으로서의 자각이 부족한 응시자. 아직 학생신분이라고는 하지만 학생기분을 떨치지 못하고 면접에 나오는 응시자는 기피대상이다. 정장차림을 하지 않고 평상복으로 시험장에 들어서거나, 잠에서 막 깨어난 사람처럼 헝크러진 옷차림은 직장을 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가장 조심할 것은 지각. 첫 출발을 준비하는 자세가 갖춰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지원동기를 단순히 급여가 많아서라든가, 근무조건이 좋아서라고 밝히는 응시자는 좋지 못한 인상을 받는다. 대우그룹 인사담당자는 『이 회사는 어떤 대우를 해주느냐고 되묻는 수험생도 있지만 대우만을 직장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보다는 입사해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히는 응시자가 패기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살겠다는 「적당주의」가 드러나면 합격통지서를 받기 어려운 것이다.<박형준 기자>
◎4대그룹 작년 질문내용/한달동안 휴가와 돈이 생긴다면/선약있을때 잔무 지시한다면/집단내 부정발견땐 어떻게
기업들이 우수인재를 뽑기위해 갈수록 비중을 높이고 있는게 면접이다.
지난해 삼성·현대·LG·대우그룹 등 4대그룹의 주력계열사 면접관들이 물은 주요 질문을 요약, 소개한다.
◇삼성그룹(그룹개별·집단면접)=▲현재의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대학시절 주력했던 일은 ▲한달동안의 휴가와 돈이 있다면 ▲대학시절 서클활동 내용과 선택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나 부모가 결혼을 반대한다면 ▲동성동본 결혼에 대한 견해는 ▲어느 방면의 친구가 많고 함께 무엇을 하는가 ▲당사에 연고자가 있는가.
◇현대그룹(현대정공)=▲돈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등 우리사회의 전통적 가치관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는데 이에대한 견해는 ▲추락하는 비행기의 기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장애인학교나 농촌봉사활동에 참여여부는 ▲인터넷을 다룰수 있는가 ▲입사하면 어느정도 지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는가 ▲영어 등 어학실력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퇴근시간에 상사가 일을 시킨다면.
◇LG그룹(LG화학)=▲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개인적인 선약이 있는데 상사가 갑자기 잔무를 지시한다면 ▲본인의 의견과 상사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20년후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연봉제 시행에 있어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가 ▲기업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사항은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특기는 ▲해외연수를 가본 경험이 있다면 그 곳 사람들에게 배울점이 무엇이었는가.
◇대우그룹(대우전자)=▲특별히 결단이 필요했던 경험이 무엇이며 어떤 단계를 밟았는지 ▲결단을 못내려 실패한 경험은 ▲집단속에서 부정이 행해지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 ▲엄격한 예의범절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은 ▲집단속에서 룰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 대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신에게 있어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리더가 된다면 어떤 타입의 리더가 되겠는가.
◎기업들 이런 인재 원한다/도전의식·진취성 “1순위”/컴퓨터능력 필수… 해외연수도 중시
「상품가치를 스스로 높여라」.
취업관문을 통과하려는 수험생들에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알고 자신을 가꾸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취업전문가들은 권장하고 있다. 입사시험은 성적을 매기는 시험이 아니라 사람을 알아보기 위한 시험이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신문사가 20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요 그룹의 인재상」에 따르면 도전의식과 진취성, 창의성이 3대덕목으로 꼽혔다. 특히 도전의식은 조사대상기업중 두개 그룹을 제외한 모든 그룹이 필수항목으로 강조했고 진취성도 14개그룹이 찾고 있는 인간형이었다. 기업환경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 아가는 상황을 정면으로 대응하고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만 간택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이기주의를 버리고 협조와 양보의 미덕을 가진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겠다는 것. 조직내 화합을 위해 인간미 있는 사람, 열린 마음의 소유자,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을 찾고 있다.
국제화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어학연수 등 해외여행경험을 통해 쌓은 국제감각은 세계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앞날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1세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조류는 정보화다. 기업에서도 남보다 앞선 정보로 미래를 예측하고 수많은 데이터를 필요한 정보로 만들어 이용하는 정보화능력을 중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