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초점] 고용, 기대에 어긋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은 취업자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용이 늘어나야 소비도 증가해 경기회복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8.31부동산종합대책의 영향으로 고용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서비스분야의 고용을 늘리면서 제조업분야의 고용 감소 속도를 낮추는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고용회복 예상보다 미진 10월의 전체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28만4천명이 늘어나 전월의 23만9천명에 이어 2개월째 20만명대의 증가에 머물렀다는 점이 이번 통계에서 주목됐다. 그동안 취업자 증가 인원은 올해 1월 14만2천명, 2월 8만명, 3월 20만5천명, 4월 26만2천명에 머물렀으나 5월 46만명, 6월 42만4천명, 7월 43만4천명, 8월 46만5천명으로 40만명대를 유지함으로써 경기회복의 청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최연옥 통계청 고용복지통계과장은 "취업자 수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았다"면서 "이는 지난 5∼8월에 비오는 날이 적어 농림어업 분야의 취업자 수가 늘었던 효과가 사라진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 동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건설분야의 취업자 수가 10월에 0.6%가 줄어들어 지난달(-0.7%)에 이어 2개월째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는 상반기의 재정 조기집행의 효과가 없어진 데 따른 것으로 상반기의 고용이시장보다는 정부에 의해 그나마 유지됐음을 드러냈다. 도소매.음식숙박업도 0.5%가 감소해 1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이는 밑바닥 소비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태임을 확인해주는 지표에 해당된다. 이호승 재정경제부 인력개발과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올 여름에는작년 같은 시기에 저조했던데 따른 상대적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올해 정부가 내세웠던 일자리 30만개 창출 목표는 달성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청년실업문제 여전히 심각 청년 취업난도 여전히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5∼29세 취업자는 지난 10월에 437만8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9%가 줄어들어 전월(-4.8%)에 이어 높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연령층의 취업자 감소율은 올들어 계속 3%미만에 머물렀으나 9월부터 비교적가파르게 올라갔다. 15∼29세의 실업률도 전월과 같은 7.2%를 나타내 좋아진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청년실업 문제는 기업들이 갈수록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젊은 인력을 선호하지않고 있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39세의 취업자도 0.1%가 줄어들어 13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고령화시대에 따라 40세이상의 취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40∼49세의 취업자는 10월에 636만4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가 늘어났다. 50∼59세는 8.1%가 증가한 373만3천명, 60세이상은 5.2%가 늘어난 254만4천명이었다. ◇ 전문가들 "기대에 어긋났다" 전문가들은 고용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8.31 부동산종합대책의 영향으로 향후 건설분야 고용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상반기에 상승세를 보였던 고용이 8월 이후 계속 주춤하며 내려가는 모습"이라면서 "생각한 만큼 좋은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이 경기회복과 함께 움직이지 않는 `고용없는 성장'이 현실화되는 것같다"면서 "고용이 확실히 개선되려면 서비스업 고용이 좋아져야 하고 제조업 고용의 감소 속도는 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취업자 증가폭을 30만명대로 예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으며 계절조정 실업률도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9월부터는 실업률이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이 안정되는 게 일반적인추세"라며 "10월 고용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8.31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기때문에 건설부문 고용이 계속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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