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동차 판매, 개소세 인하 약발 아직은…

9월 불경기 탓에 판매량 작년보다 6% 줄어



콧대 꺽인 한국 자동차, 이 정도라니…
자동차 판매, 개소세 인하 약발 아직은…9월 불경기 탓에 판매량 작년보다 6% 줄어

맹준호기자 next@sed.co.kr

























지난달 10일 단행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9월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극심한 불경기로 정책 수단의 약효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차업계의 판매 반전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4일 현대ㆍ기아ㆍ한국GMㆍ르노삼성ㆍ쌍용차 등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9월 내수 판매는 총 11만5,811대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8,246대 줄며 6.6%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9월11일 출고 차량부터 개소세 인하가 전격 적용됐고 이에 맞춰 각 사가 특별 할인까지 벌였지만 얼어붙은 자동차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녹이지 못했다.

특히 올해 9월은 개소세 인하 외에도 현대차ㆍ기아차ㆍ한국GM이 부분 파업으로 인한 공급 차질에서 벗어났고 추석연휴가 끼었던 지난해 9월에 비해 영업일수도 많아 상승 반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른 집계 결과가 나오자 차 업계는 당황한 모습이다. 개소세 인하는 올해 말까지지만 계절적 비수기가 다가오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은 영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공급 정상화, 영업일 수, 개소세 인하, 특별할인 등 판매 증가요인이 불경기 아래 무색해지고 말았다"면서 "그나마 개소세 인하라도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제로 9월 국산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올 8월에 비해서는 35.4%나 늘어났다.


9월 내수 판매를 회사별로 보면 기아차와 르노삼성차가 각각 준중형급 신차 'K3'와 부분변경차 '뉴 SM3'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에 비해 7%, 64.3%씩 줄어들었다.

관련기사



한국GM의 9월 내수 판매 또한 4.9% 줄어든 가운데 현대차는 가장 먼저 임협을 타결하고 공급차질에서 100% 벗어난 덕에 판매를 2.5% 늘리는 데 성공했다. 쌍용차도 '코란도스포츠' '렉스턴W' 등 지난해는 없던 개선모델이 팔린 효과에 따라 판매가 34.5% 늘었지만 절대량은 4,036대에 불과해 업계 전체 실적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발생한 가격 인하 효과는 평소 같으면 고객의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는 개소세 인하분 25만~36만원과 회사가 제공한 노후차 특별할인 혜택을 더해 가격이 54만~60만원 내려갔고 '쏘나타' 최대 85만원, '에쿠스' 257만원, 기아차 'K7' 최대 100만원, 'K9' 최대 253만원 등 만만찮은 소비자 혜택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식어버린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 역부족라는 사실이 판매 수치를 통해 드러난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에 맞춰 특별 할인 프로그램을 돌려 그나마 판매 감소폭을 7%로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판매가 각각 3.6%, 2.5% 증가하며 5사 전체의 수출 또는 해외 판매는 지난해 9월에 비해 1.9%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 확대에 주력, 깊어지는 내수 부진에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근혜-안철수-문재인' 소셜 분석해보니… ☞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