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통화긴축 우려'서 분위기 반전 예상

7월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 통화긴축 부담 그리고 금리 속등에 대한 되돌림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그 결과 월초 지표물인 국고 5년물을 기준으로 6.2%대에 근접했던 금리 수준은 유가 급등세가 진정된 중순 이후 5.8%대까지 눈높이를 낮췄다. 월 초반에는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이어진 금리 속등의 후폭풍이 상당했다. 정책당국의 성장 드라이브 강조로 한때 통화완화 기대까지 일었던 상황이 일거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조로 급격히 선회한 데 따른 실망이 금리 속등으로 이어졌다. 너무나 급박하게 통화완화 기대무산→ 인플레이션으로 초점 이동→ 통화긴축 우려 등으로 핵심 이슈가 이동한 충격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유가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상당한 기간에 걸쳐 이어지면서 정책당국이 당초에 구상했던 시나리오 이상으로 물가 부담이 커졌다. 정책당국 스스로가 적절한 방향성을 시사하지 못할 정도로 흐름이 급변했던 상황이었던 만큼 시장은 더욱 혼란할 수 밖에 없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의 기간이 2개월 남짓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금리 속등 국면은 평균 수준에 비해 무려 보름 이상이나 지속됐다. 그러나 물가와 긴축에 대한 강조가 길어질수록 채권시장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금통위를 전후로 장기금리가 먼저 하락하며 수익률곡선의 평탄화라는 신호를 보냈다. 결국 현 통화긴축 가능성은 경기에 상당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정책금리와 크게 연동되는 단기영역과는 달리 장기영역에서 먼저 나타났다. 이후 채권시장은 이 같은 장기금리와 수익률곡선의 반응을 토대로 그간의 일방적인 인플레 우려 중심의 시장 상황에서 벗어나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인플레이션 부담, 통화긴축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일방적으로 이어진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 기피가 일정 정도 해소되는 국면에 진입한 만큼 분위기 반전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재 예상되고 있는 통화긴축이 인플레이션 견제 이외에 경기위축에 대한 가능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도 금리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긴축 우려가 남아있고 단기영역 특히 CD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추가적인 금리 하락의 여지를 좁히고 있다는 점에서 강세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폭과 강도는 차츰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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