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특별사면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08년 6월 취임 100일에 생계형 민생 사범을 중심으로 약 280만여명을 사면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초 이 전 대통령의 임기 말 특별사면을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 권한 남용이며 국민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특별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역대 정권에서 관례적으로 이뤄지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정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취임 초 '쇠고기 파동'을 겪은 이 전 대통령도 취임 116일에 특별 기자회견을 했다.
청와대가 취임 100일 행사를 준비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 쇼나 이벤트를 선호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 때문이다.
취임 초 국회에서의 정부조직개편안 늑장 통과와 고위공직 후보자의 잇단 낙마 사태로 실질적인 정부 출범이 한 달 이상 늦어진 것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태로 방미 성과가 묻혀버린 것도 '조용한 취임 100일'을 보내는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창중 사태'가 완전히 잦아들어야 국정이나 방미 성과 홍보가 효과가 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