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부산·대전저축銀 가지급금 신청 시작… "꾸물대다 못받을라"

새벽부터 장사진<br>예보 홈피, 온라인 신청 폭주로 한때 마비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신청이 시작되자 해당 저축은행과 예금보험공사는 새벽부터 몰려든 예금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터넷 신청을 받는 예보 홈페이지도 신청자들이 폭주하면서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원성을 사기도 했다. 2일 부산ㆍ대전저축은행은 예금자 18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가지급금 신청에 들어갔다. 가지급금 신청기간은 두 달이지만 일부 고객들은 자칫 신청이 늦어지면 최대 2,000만원인 가지급금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새벽부터 각 은행 앞에 몰려들었다. 부산 초량동의 부산저축은행에는 몇몇 신청자가 전날 밤부터 밤을 꼬박 새웠으며 이른 새벽부터 신청자들이 폭주했다. 영업시간에 맞춰 은행을 찾은 일부 고객은 길게 줄을 선 대기자를 보고 아예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부산저축은행 화명점에도 이날 새벽부터 예금자들이 몰리면서 오전9시께 1,000명가량이 은행 건물을 감쌀 정도로 긴 줄을 형성했다. 대전 선화동에 자리한 대전저축은행 본점 정문에도 이날 오전 번호표를 받으려는 예금자 700여명이 1㎞ 이상 줄지어 번호표를 지급받았다. 특히 예보는 영업개시 시간에 맞춰 이날 오전9시부터 가지급금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었다.하지만 전날 밤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예금자들이 이날 오전7시30분께 3,000명에 이르자 미리 대기번호를 나눠주는 등 조치를 취했다. 예보는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다음달 29일까지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급하지 않은 돈은 천천히 찾을 것을 요청했다. 온라인 신청을 받는 예보 홈페이지도 접속자의 폭주로 시스템이 마비되자 오후5시 이후에 신청하라는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대전저축은행측도 가지급금 신청 폭주에 대비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일찌감치 은행을 찾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창구 혼잡 등으로 오늘은 최대 150명에게 예금 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저축은행은 4일부터, 도민저축은행은 오는 7일부터 각각 가지급금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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