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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한진해운 신항만 터미널, 빠른하역…자동화… 해외 선사들도 "굿"
입력2011.10.31 17:27:12
수정
2011.10.31 17:27:12
<br>42대 크레인 무인 운영, 하역속도 시간당 34개<br>외부업체 환적화물 55%… 올 200만TEU 처리 전망
| 부산신항 한진해운 신항만 터미널에 설치된 암벽크레인이 선박에서 하역한 컨테이너를 트레일러 위에 싣고 있다. 사진제공=한진해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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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찾은 경남 창원의 한진해운 신항만 터미널.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한진 보스턴'호가 부두 앞에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상하이를 출발, 이곳에 들러 미국 롱비치로 가는 중이다.
한진 보스턴호가 접안을 완료하자마자 암벽 크레인(Gantry Crane)이 재빠르게 다가선다. 아파트 26층 높이(83m)의 기중기는 선상의 컨테이너를 콕 집어올려 대기 중인 트럭 위에 사뿐히 내려 놓는다.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장치장으로 달려가자 이번에는 '레일형 암벽 크레인(ARMGC)'이 컨테이너를 집어 자로 잰 듯 땅 위에 척척 쌓는다.
이 모든 작업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착착 진행됐다. 한진 보스톤호가 항만에 도착하기 전 이미 전산 시스템에 적재순서와 위치정보가 입력됐기 때문이다. 한진 보스턴호의 스벤 마이 선장은 "한진해운 신항만은 상하이항 터미널보다 작은 규모지만 더 현대적이고 빠른 아주 중요한 항"이라고 호평했다.
현재 한진해운 신항만의 하역속도는 시간당 34개 수준. 이미 세계 상위권이지만 시간당 4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한진해운 신항만은 외부 업체의 환적화물이 부산항 평균보다 약 10% 높은 55%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9월까지 155만5,000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물량을 넘어섰다. 올해는 200만TEU의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박길영 사장은 "배는 점차 대형화되고 물동량도 느는데 배가 들어올 수 있는 선석수는 제한적"이라며 "결국 배가 머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빨리 처리해주는 생산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신항만의 강점은 컨테이너 장치장 처리과정이 완전 자동화돼 있다는 것. 42대의 레일형 암벽 크레인은 탑승 기사 없이 자동으로 트럭 위로 컨테이너를 들고 내린다. 세심한 기계 조종과 트럭 기사 안내는 본사 사무실 3층의 원격조종실에서 여직원들이 1인당 6대 크레인 꼴로 통제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42대 크레인을 무인운영하면서 연간 약 5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꼴"이라며 "상하이항의 항만운영업체들이 직접 요청해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부산항은 중국 상하이항과 싱가포르항ㆍ홍콩항 등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해운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는 글로벌 물류 거점이다. 창원의 부산신항은 2009년 개항 이후 2년여 만에 전체 부산항 물량의 절반을 처리하는 새로운 항만 터미널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100% 출자한 자회사인 '한진해운 신항만'은 부산신항에서 69만㎡ 규모의 항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화된 첨단 운영 시스템으로 한진해운 외에도 해외선사 등 외부 해운업체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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