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상하는 유통산업]편의점·슈퍼

편의점 매출 2조대…초호황 구가대표적인 지역밀착 소매업태인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유통환경 급변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편의점은 지난 89년 국내 첫 선을 보인 이래 올해 사상 최대의 호황국면을 누리고 있으며 당분간 고속 성장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슈퍼는 지상 대형점포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면서 내실 위주의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편의점 편의점은 올 한해 신규 출점 점포수만 모두 1,000개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국면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총 점포수는 지난해 4월 3,000점을 이후1년 만인 내년 4월께 4,000호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시장 규모도 올해 2조원(개인업체 포함)을 돌파하는 등 최근 2년새 두 배 규모로 불어났다. 외형과 함께 점포 운영도 한층 건실해지고 있다. 점포 당 하루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만원 늘어난 반면 문닫는 점포는 오히려 43.2%나 줄어들었다. 이 같은 편의점시장 팽창은 신세대를 비롯한 고객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고 있는데다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내세워 지역 내 종합적인 '리빙 스토어'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금리시대를 맞아 창업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각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체인망 확충에 나선 것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편의점 시장은 대형 업체가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LG25ㆍ세븐일레븐 ㆍ훼미리마트 등 빅 3의 체인점수는 전체의 68.7%를 차지하며 시장 주도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은 이웃 일본의 사례를 감안할 때 최소한 3~4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외형 성장에 걸 맞는 수익성이나 가맹점주와의 원활한 관계 정립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잖은 편이다. 이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PB(자체 상표)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개발해 시장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슈퍼 할인점 등 신업태의 공세로 인해 갈수록 입지가 축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슈퍼들은 과거의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중시하면서 내실을 착실하게 쌓아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유통을 비롯한 대형 슈퍼들은 최근 부진한 점포를 과감히 없애는 대신 대형 지상매장을 앞 다퉈 오픈, 전체적인 점포수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상태다. 슈퍼의 경우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대거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한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광역 상권을 포기하지만 지역 소상권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슈퍼들이 앞으로 생식품을 중심으로 특화전략을 밀고 나간다면 8%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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