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가공단에 수돗물 안나온다니…"

울산 미포산업단지내 '용연공단' 상수도 공급안돼<br>관청 예산 타령속 일부 공업용수 걸러 식수로 사용<br>시내연결 버스도 없어 이직률 높고 입사 기피까지


“명색이 국가 공단인데 수십년간 수돗물조차 안들어온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산업수도 울산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미포국가산업단지. 각종 석유화학 관련 업체들과 해양환경 업체, 화력발전소 등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한 이 곳에는 요즘도 상당수 지역에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입주 업체 직원들이 공업용수를 걸러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미포국가산업단지내인 울산시 남구 용잠동 소재 A사 관계자는 “이 곳에 입주한지 5년이 넘었지만 관할 관청에서는 예산 타령만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요즘에는 아예 생수를 사 마시고 있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울산시 남구 용잠동~북구 효문동 일원 460여만㎡ 의 부지에 지난 62년 첫 삽을 뜨고 7년전인 2001년초에 조성이 완료된 미포국가산업단지는 750여개 업체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로 8만5,000여명의 근로자들이 근무중이다. 미포국가공단내 기업들은 연간 63조원의 생산과 300억 달러 상당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등 산업수도 울산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미포국가공단내 일명 용연공단으로 불리우는 남구 용잠,용연,황성동 일원 약 100만㎡의 공단지역에는 아직도 상수도조차 공급되지않는 고도로 남아있다. 현재 산업단지공단이 관리를 맡고 있는 이 지역은 120개 업체, 1만여명의 근로자들이 근무중이다. 실제 용잠동 남화부두 인근의 S사 등 지난해 입주를 마친 5개 업체들은 입주 뒤 상ㆍ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큰 고통을 겪고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인근의 남화부두가 완공된 뒤 부두 이용 업체들이 수십억원씩의 이전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전을 해왔는데도 이처럼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또 울산시내 노선버스가 일체 다니지않아 업체 근로자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자가용이 없거나 통근버스를 운행하지않는 상당수 기업체 직원들은 인근 지역까지 운행하는 버스에서 내려 매일 2~3km씩 걸어 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체는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은데다 아예 입사 자체를 기피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울산시는 올 들어서야 비로소 이 지역에 대한 상수도관 매설 사업에 나설 계획이지만 올 예산이 8억원에 불과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당분간 입주 업체들의 고통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용연공단내 J사 관계자는 “거창한 기업사랑 운동도 좋지만 업체들을 위한 기본적인 기반시설 확충이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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