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대학생들 쓴소리에 진땀

...사학재단 학교로 이득 보려 하지 말아야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정해진 정책은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그것보다 낫게 하지, 더 후퇴하지는 않는다"며 등록금 인하 정책이 다음 정권에도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대학 총학생회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사학재단 비리에 대한 지적에는 “재단이 학교를 통해 득을 보려 하면 재단의 설립목적과 다르다” 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재단에 문제가 있는 곳은 (정부가) 바람직하게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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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간담회는 대학등록금, 청년실업, 사학비리, 지방 및 예능계 대학생 취업지원 등에 대해 당초 예정했던 1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토론 도중 박범훈 교육문화수석이 “등록금 인하에 여러분이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하자김삼열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사회 제도 만드는 것은 (정부의) 의무이지 학생들이 고마워 할 일은 아니다”며 맞받아치기도 하며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대학생들이 도전 정신을 가질 것을 당부하며 정부도 도전 끝에 실패한 사람에게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로 선진국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 대한민국은, 그리고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맞춰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부실대학 정리에 관해선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며 “너무 엉터리로 하는 재단은 학교 스스로 운영할 능력이 없으면 스스로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장학금 배분에 대한 우려에 이 대통령은 “예산을 내년으로 넘기면 안 된다. 금년에 쓸 것은 2학기에 쓰든지, 1학기에 소급해서 신청을 받든지 해서 금년 것은 금년에 집행하는 게 좋겠다"고 교육과학기술부에 지시했다. 지방대학생의 대기업 취업이 어렵다는 걱정에 대해 배석 한 한미숙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은 지방의 유망 벤처들과 총학생회간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을 제안하면서 "설계도를 자신이 그리지 않으면 삼성, LG가 그려놓은 설계도의 부품으로 여러분의 인생을 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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