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총재는 11일 오전 마산, 진주 방문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당 5역회의를 소집, 金 전 부총재의 10일 대전지역 특강 내용을 보고받고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당기문란행위가 있다면 징계해야 돼야 한다』고 김현욱 사무총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사실상 자민련이 金 전 부총재에 대해 강력히 경고를 보낸 것이며, 진상조사후 징계절차를 밟을 수도 있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金 전 부총재는 지난 10일 충남대 특강에서 『새천년을 맞아 민주적 리더십을 가진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며 『총선전 새로운 세력이 모이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金 전 부총재는 지난 7월 내각제 개헌 유보이후 당 수석부총재직을 내놓았지만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징계 결정이 내려질 경우 우선 당직 박탈과 경고에 이어 당원권 정지, 탈당권유, 제명등 그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의에서 朴총재는 『金 전 부총재가 탈당을 거론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냐』고 참석자들에게 물었으며, 한 당직자가 『탈당까지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신당 창당 의지는 확실한 것 같다』고 보고하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강경한 움직임은 金 전 부총재가 신당 창당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여 조기에 일정한 선을 긋지 않을 경우 당내 충청권 의원들의 동요가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10일 김종필(金鍾泌) 총리가 참석한 대전테크노마트 개막식에는 6명의 의원밖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金 전 부총재 특강에는 9명 의원이 참석했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
